[통신업계 수익률] 통신3사 모두의 고민, 추락하는 ARPU

LG유플러스 영업이익 10.7% 증가불구 ARPU -3.4%...KT -2.8%, SKT -0.4%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국내 통신서비스 3사의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KT와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정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두 자리 수 증가를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통신3사 모두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감소, 해법 찾기가 공통의 과제로 떠올랐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통신3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KT는 지난해 전년에 비해 4.5% 줄어든 1조375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이 1342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4.4% 줄었다. KT는 무선 선택약정할인 혜택 확대와 평창동계올림픽 5G 시범서비스 관련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KT는 무선수익(7조1037억 원)과 유선수익(4조8403억 원)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회사 측은 단말보험 회계처리 변경, 유선전화 가입자 및 통화량 감소를 수익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7조5200억 원의 매출과 1조536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3년 만에 매출을 상승세로 돌려놨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억 원 증가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 했다. SK텔레콤은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등 수익 감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LTE 가입자 확대, 데이터 사용량 증가 영향으로 견조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 10.7% 성장했다. 회사측은 LTE 고가치 가입자 순증이 지속돼 무선부문 수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 비중이 2016년 88%(1097만 명)에서 2017년 92%(1213만8000명)로 늘었다.

지난해 통신3사의 ARPU는 실적과 무관하게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ARPU는 2016년 4분기 3만5355원에서 2017년 4분기 3만5209원으로 146원(0.4%) 감소했다. KT는 같은 기간 3만5062원에서 3만4077원으로 985원(2.8%) 줄었다. LG유플러스는 3만5861원에서 3만4630원으로 1231원(3.4%)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둔 LG유플러스의 ARPU 감소가 눈에 띈다. 2016년 4분기에는 LG유플러스의 ARPU가 가장 높았으나 1년 만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자리를 맞바꿨다. 

통신3사의 ARPU 하락은 무엇보다 지난해 선택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로 상향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스마트워치 등 세컨드 디바이스와 사물인터넷(IoT) 등 낮은 ARPU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통신3사의 ARPU는 올해 선택약정 할인 확대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가 시행될 경우 ARPU 감소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남수 LG유플러스 마케팅전략담당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무선사업 ARPU는 선택약정 할인, 유무선 결합상품 가입자 확대에 따라 축소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올해 고가 요금제 선택 가입자를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ARPU 감소를 만회하겠다는 생각이다.

한편, 통신3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해 목표치로 제시했다. KT는 23조 원 이상, SK텔레콤은 17조5000억 원, LG유플러스는 구체적인 수치 없이 전년 대비 성장을 올해 매출 예상치로 제시해 성장이 쉽지 않은 올해 통신시장 상황을 대변했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