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은행계 카드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했지만 속 빈 강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이 직전년도 대비 21.7%나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당기순이익 증감률이 -37.4%에 달했다. 지난해 영세가맹점 범위 확대로 인해 수수료를 인하한 가맹점이 증가한 것이 수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은행계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1조8136억으로 직전년도(1조5649억 원) 대비 1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1조2094억 원에서 1조4031억 원으로 16% 늘어났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부진한 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거할 경우, 실제로 순이익은 1년 사이 21.7%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당기순이익 증감률이 -37,4%에 달해 4개 카드사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신한카드의 영업이익은 1조1631억 원, 당기순이익은 9199억 원으로 1년 사이 3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073억 원에서 8987억 원으로 27.1% 늘어났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4558억 원이 주식 처분과 대손충당금 환입금 등 일회성 요인으로 발생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내부등급법 도입에 따른 충당금 적립 기준 변경으로 인해 2758억 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이 환입됐다. 또 보유하고 있던 비자카드 주식을 처분함에 따라 매각 이익 1800억 원가량이 발생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4429억 원으로 직전년도보다 37.4%나 감소했다. 4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 역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카드의 영업이익은 1380억 원으로 직적년도(1406억 원)보다 1.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6년 1094억 원에서 2017년 1012억 원으로 7.5%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영업이익은 1406억 원에서 1380억 원으로 1.8%, 당기순이익은 3171억 원에서 2968억 원으로 6.4%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4개 카드사 가운데 실적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지난해 하나카드의 영업이익은 1372억 원, 당기순이익은 1064억 원으로 각각 45.2%, 40.7%씩 늘어났다.
하나카드의 이같은 실적 개선은 통합비용 부재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크게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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