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3년째 대규모 적자행진을 이어온 온 SK플래닛이 올해 적자폭을 획기적으로 줄여, 내년 흑자전환 목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출혈경쟁이 치열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SK플래닛이 적자 탈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SK플래닛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된 SK플래닛은 흑자 기록을 이어오다 2015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기조로 돌아섰다. 이듬해 손실폭이 급증, 333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SK플래닛은 지난해에도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에 비해 손실폭은 800억 원 이상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3년 연속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당기순손실이 5137억 원에 달해 영업수익(매출)의 절반을 넘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이익이 저조한 해외 투자 지분 등 불건전 자산을 정리하면서 당기순손실 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SK플래닛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 오픈마켓 11번가를 운영하는 커머스플래닛을 흡수합병하면서 부터다. SK플래닛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클라우드 스트리밍 사업, T스토어, LBS사업, 휴대폰 인증 부가서비스 사업 등을 잇따라 SK텔레콤 등에 이관하고,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승자독식 경쟁이 치열한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SK플래닛의 적자는 일정 부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SK플래닛을 연결회사로 둔 SK텔레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정도로 적자폭이 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안겨주고 있는 미국 모바일 커머스 앱 기업 샵킥 인수, 정리 대상이 된 해외 법인의 무리한 설립, 카카오에 밀린 티맵 택시 서비스 등 경영전략의 실패로 인해 적자폭을 키운 측면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자폭의 획기적인 감소 등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SK플래닛의 선행 과제다. SK플래닛은 지난해의 적자 감소 기조를 유지해 올해 적자폭을 크게 줄인 뒤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년간 비용절감 등을 통해 이미 적자폭을 줄인데 이어 올해 효율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영업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전임 대표가 선언한 2019년 흑자전환은 여전히 유효한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시장이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어 단기간에 흑자전환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한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 대부분이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는 출혈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2015년과 2016년 연속 50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봤고, 지난해도 비슷한 수준의 손실이 예상된다. 티켓몬스터도 2015년과 2016년 모두 1500억 원 내외의 적자를 기록했다. 위메프의 최근 3년간 누적적자도 2500억 원에 육박한다. 이러한 실적은 전자상거래 분야의 수익성 확보의 어려움을 반증한다.
하지만, SK플래닛은 거래금액 확대 등을 통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거래금액이 많건 적건 운영비용은 큰 차이가 없어 거래금액이 많을수록 수익성에 유리하다. 현재 9조 원인 11번가의 연간 거래금액이 10조 원으로 늘면 흑자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며 “거래금액을 늘리고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해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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