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너 3남매, 이서현 사장만 ‘홀로 적자’

1분기 주요 패션기업 흑자 불구 삼성물산 패션부문 영업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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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삼성그룹 오너 3남매 중 막내인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만 1분기에 적자를 냈다. 삼성물산은 1분기에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서현 사장이 이끄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영업손실을 봤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와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는 역대급 실적을 올려 대조를 보였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물산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서현 패션부문장이 맡고 있는 패션사업은 1분기에 4600억 원의 매출과 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직전 분기보다 9.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직전 분기에 비해 376억 원 줄면서 적자전환했다.

삼성물산은 1분기에 전체적으로 7조4763억 원의 매출과 209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패션과 리조트부문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삼성물산 측은 패션부문 실적과 관련, 추동상품 할인판매의 영향 등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서현 사장은 뉴욕 맨해튼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하고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한 뒤 패션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으며,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하면서 패션부문장으로 관련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 사장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철수하고 브랜드를 통합하는 한편, 매장 효율화, 온라인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지난해 3년 만에 패션부문을 흑자로 만들었다. 하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올해 첫 분기 적자전환을 기록,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이서현 사장의 언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경영일선으로 복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호텔신라는 1분기에 기대치를 웃도는 1조1255억 원의 매출과 4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8.1%, 직전 분기에 비해 2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2.3%, 직전 분기 대비 184.6% 늘었다. 

면세점 부문 실적 호조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기존 면세 사업장이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과 홍콩 등 해외 면세점 효과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매출 60조5600억 원, 영업이익 15조6400억 원을 올렸다. 메모리 시황 호조가 이어진데다 무선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5조7400억 원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5.8%로 전년 동기 대비 6.2p 상승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1분기 적자는 같은 기간 국내 주요 패션 기업들이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좀 더 아쉬운 대목이다.

신세계그룹의 의류·화장품 사업을 맡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분기에 매출 3044억 원, 영업이익 118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168.4% 늘었다. 기존 의류 브랜드의 원만한 성장세와 화장품 사업 호조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SK네트웍스 패션 부문을 인수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도 1분기에 시장 전망을 웃도는 3305억 원의 매출과 29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직전 분기 대비 379.9% 증가했다. 신규 매장 출점과 SK네트웍스 패션 부문 인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패션기업 LF도 1분기에 4000억 원 전후의 매출과 270억~28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