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상용 네트워크에 블록체인 적용…"IP 인터넷 문제 해결"

전국 초고속 네트워크에 블록체인 결합…내년 10만TPS 목표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 2018.07.24 16:55:53

▲24일 광화문 KT빌딩에서 열린 'KT 블록체인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문정용 KT 블록체인사업화TF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KT

[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KT가 상용 네트워크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공개했다.

KT(대표 황창규)는 24일 서울 광화문 KT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국의 초고속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노드를 구축, 운영해 성능과 신뢰성을 제공하는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선보였다.

KT에 따르면,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은 처리속도와 용량이 낮아 사업화가 어렵고,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비공개 데이터 관리와 소규모 구조로 인해 투명성과 보안성이 낮은 한계가 있었다.

KT는 현재 2500TPS(초당 거래량)의 성능을 구현했으며, 연말까지 이를 1만TPS로 높이고, 2019년 말 10만TPS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KT는 기존의 수직적 블록 검증방식에서 벗어나 동시다발적으로 검증 가능한 병렬방식의 알고리즘을 KT 네트워크와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 적용해 IP가 아닌, 고유 ID 기반의 네트워킹을 통해 연결과 동시에 즉시 본인인증을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인터넷 기술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고유 ID가 모든 연결에 대한 인증을 대신해 기존 IP 인터넷에서의 해킹과 개인정보 도용, 분산서비스거부(DDoS)와 같은 공격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게 KT측 설명이다.

KT는 유무선 인프라,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 5대 플랫폼 사업영역(미디어, 에너지, 금융, 재난·안전·보안, 기업·공공)에 블록체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적용할 산업 영역 / 자료=KT

KT는 우선 해킹과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본인인증 기술을 적용한 블록체인 지역화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소비를 살려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고 음성적 유통을 근절한다는 계획이다. KT에 따르면, 이미 자회사 KT엠하우스와 김포시가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발행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KT는 또 블록체인을 차세대 기술인 빅데이터, 로밍, 인공지능 등에 접목할 계획이다. KT 블록체인을 로밍에 적용하면 로밍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과정에서 통신사간에 교환하는 사용내역 데이터를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으로 각각 자동 검증·확인하고 과정에 오류가 없으면 실시간 정산까지 진행하도록 돕는다.

KT는 일본 NTT도코모, 중국 차이나텔레콤과 협력해 연내에 블록체인 로밍을 상호 검증, 적용하고, 블록체인 로밍 기술의 국제 표준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개인정보보호 기술을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에 적용해 신뢰 확보에 기여하고, 헬스기록 관리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개인 의료기록 보관·전송 문제를 해결해 원격의료 사업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날 KT는 내년 초 국내 에너지 시장에 도입되는 ‘소규모 전력중개 사업’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사례도 공개했다. KT는 전력대금 청구에 필요한 발전량, 발전시간, 전력가격 등의 정보를 블록체인 시스템에 저장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로 정산할 수 있도록 해 정산의 신속성과 효율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KT는 에너지 수요관리(DR) 사업에서도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해 참여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전기차 충전 등 다양한 스마트 에너지 상용 서비스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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