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전자업계 주요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전자업계 주요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주요 전자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에 비해 대부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2016년 110만1000톤에서 지난해 193만3000톤으로 75.6% 증가했다. 비교 대상 기업 중 한 해 동안 증가폭이 가장 컸다. LG전자는 2016년 배출량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6년 1160만톤에서 2017년 1358만5000톤으로 10.7% 늘어났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제품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비교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41만8000톤, 2017년 198만5000톤 등 온실가스 배출 증가량도 가장 많다.
삼성전기는 2015년 97만6760톤, 2016년 102만1836톤, 2017년 113만5721톤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매년 5만~10만 톤가량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은 2016년 32만7148톤에서 2017년 35만7126톤으로 9.2% 증가했다. LG이노텍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밝힌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내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집계해 해외 사업장을 포함시킬 경우 크게 늘어날 수 있다. LG이노텍은 중국, 베트남, 멕시코, 인도네시아, 폴란드 등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6년 699만4820톤에서 2017년 742만9680톤으로 43만4860톤(6.2%)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6년 498만2763톤에서 2017년 515만1821톤으로 2.7% 증가했다. 비교 대상 기업 중에는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이처럼 전자업종 주요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는 것은 이들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발생량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에는 못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자업계 주요 기업 대부분이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고 고효율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장치를 도입하거나 에너지 사용량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등 온실가스 감축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이같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아직 생산량 확대와 공장 증설 등 온실가스 발생 요인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가 최근 확정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기본 로드맵 수정안’에 따르면, 국내 산업부문의 2030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 대비 감축 목표가 5640만 톤에서 9860만 톤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 자체가 많거나 증가세를 보이는 기업들에 대한 감축 확대 요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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