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아모레퍼시픽 임직원의 급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서경배 회장의 급여는 계속 상승해 서 회장과 직원들의 급여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모레퍼시픽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서경배 회장의 급여가 증가세를 보인 반면, 임직원의 평균 급여는 계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회장의 급여는 2014년 13억1만 원, 2015년 15억 원, 2016년 15억9600만 원, 2017년 18억1300만 원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2017년 서 회장의 급여는 3년 전인 2014년에 비해 39.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임직원의 평균 급여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2014년 7280만 원이었던 임직원 평균 급여는 2015년 6067만 원, 2016년 5900만 원, 2017년 5300만 원으로 줄었다. 임직원의 2017년 평균 급여는 3년 전에 비해 27.2% 줄어들었다.
서경배 회장은 기본 급여 외에 이와 맞먹는 상여금을 매년 받아왔다. 급여와 상여를 합한 서 회장의 연봉은 2014년 44억3579만 원, 2015년 29억7918만 원, 28억8885만 원, 2017년 75억4124만 원이었다. 2014년과 2017년은 3년마다 전무 이상의 임원에게 지급되는 장기 인센티브가 포함돼 상여금이 다른 해에 비해 크게 높았다.
연봉을 직접 비교하면, 장기 인센티브가 책정된 2014년에는 서 회장의 연봉이 임직원 평균 급여보다 60.9배 많았으며, 단기 인센티브만 받은 2015년과 2016년에는 49배가량 많았다. 또 다시 장기 인센티브를 받은 지난해의 서 회장 연봉은 임직원보다 142.3배 많았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회장에게 좀 더 유리하게 임원보수규정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임원에 대해 단기와 장기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단기 인센티브는 연 1회 영업이익 목표 달성률 등 회사지표와 개인목표 달성수준에 따라 지급되며, 전무 이상이 대상인 장기 인센티브는 3년 주기로 장기 영업이익 목표 달성률을 측정해 지급된다.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까지 단기 인센티브는 연봉의 0~200%, 장기 인센티브는 3개년도 평균연봉의 0~200% 범위 내에서 지급했다.
그러나 2016년 회장의 경우 단기 인센티브는 0~120%, 장기 인센티브는 0~480% 범위 내에서 지급할 수 있도록 임원보수규정을 바꿨다.
한편, 서경배 회장은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외에도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급여(5억9300만 원)와 상여(27억8500만 원)를 합쳐 33억78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지난해 서 회장의 근로소득은 총 109억1924만 원에 달한다. 서경배 회장은 또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약 240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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