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대기업 계열 바이오·제약사들이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코오롱생명과학은 ‘나홀로 적자’를 기록 중이다. 적자의 주된 원인인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의 판매 확대가 코오롱생명과학 실적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코오롱생명과학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3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6분기 째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1분기 1억50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으며, 지난 1분기에는 43억 원의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6분기동안 기록한 누적 영업손실은 136억7000만원에 달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또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이후 지난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당기순손실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3분기 9억1000만 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은 매분기 증가해 올해 2분기에 31억 원까지 늘어났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이 다른 대기업 계열 바이오·제약사들은 완연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에 매출 1254억 원, 영업이익 23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4%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SK케미칼의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은 2분기에 792억 원 매출과 30억 원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화학 생명과학은 2분기에 1509억 원의 매출과 15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했지만, 직전분기보다 125.7%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실적 회복은 적자 행진의 주된 요인인 인보사 판매가 정상궤도에 올라설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분석된다.
세포유전자 치료기술을 바탕으로 한 골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는 그룹 차원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신약이다. 코오롱은 인보사 개발을 시작한 1999년 이후 1100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인보사 관련 사업은 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보사 사업을 맡고 있는 코오롱생명과학 바이오 사업부문은 상반기에 매출 30억 원, 영업손실 10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매출의 3배가 넘는다. 특히 바이오 사업부문의 상반기 수출액은 1400만 원에 그쳤다.
코오롱생명과학의 다른 사업부문인 의약과 기능소재 사업부문은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각각 14억 원과 5억 원으로, 바이오 사업의 손실을 만회하기에 벅찬 모습이다.
이와 관련, 코오롱생명과학은 올해 상반기에 홍콩, 마카오, 중국 하이난성 등 해외 5개 지역에 인보사 수출계약을 맺었으며, 향후 인보사 상업화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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