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플랜트 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성상록 사장 취임 첫 해인 지난해 산업재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협력사 사망사고가 급증해 근본적인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엔지니어링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환산재해율이 2016년 0.18%에서 2017년 0.38%로 급증했다.
상시근로자 100명당 국내 건설현장 산업재해 근로자 비율을 뜻하는 환산재해율은 해당업체와 하도급업체 소속 재해 근로자를 합산해 산출하며, 사망자는 부상자의 5배의 가중치를 부여해 계산한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의 환산재해율이 급증한 것은 협력사 사망사고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현대엔지니어링 소속 근로자의 사망사고는 없었다. 하지만, 협력사의 경우 2015년과 2016년 각각 2명의 근로자가 숨졌고, 특히 지난해에는 사망자가 5명으로 늘어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월 다산신도시 힐스테이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붕괴로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고용노동부로부터 긴급안전진단 명령을 받았으며, 9월에는 평택당진항 자동차 전용부두에서 근로자 1명이 추락사했다.
또 11월에는 시흥 은계지구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추락해 숨졌다. 당시 현대엔지니어링은 낙하물 방지망과 안전난간을 설치하지 않는 등 안전대책이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처럼 지난해 사망사고가 크게 늘면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사망만인율(상시근로자 1만 명당 사망자수)는 2016년 1.01‱에서 1년 만에 2.56‱로 급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2011년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OHSAS 18001 인증을 획득하고 정기적인 사후심사 및 재인증 심사를 실시해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산업재해 예방대책 미흡이 현대엔지니어링의 산업재해와 사망사고 증가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건설사를 대상으로 사업주의 안전보건교육 참여 실적, 안전관리자 정규직 비율, 안전보건조직 유무 등을 따져 산출한 산업재해 예방활동 평가에서 예방활동이 저조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대표이사에 오른 첫 해 산업재해와 사망사고 급증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성상록 사장으로서는 산업재해 감소를 최우선과제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올해 초 정부가 안전관리 부실 건설사업주에 대한 입찰과 영업상 불이익을 강화하는 등 산업재해 사망사고 감소를 중점 추진하고 있어 성상록 사장의 안전관리 강화 노력이 현대엔지니어링의 향후 성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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