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유한양행의 3분기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영업이익은 2015년 이정희 대표 선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매출은 해외사업 부진으로 인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일 데이터뉴스가 유한양행의 IR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 3분기 378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매출인 3787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R&D 비용은 242억 원에서 298억 원으로 23.1%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19억 원에서 1억 원으로 99.5% 대폭 감소했다. 지난 2015년 3월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된 이후, 영업이익은 역대 최저치다. 순이익 또한 264억 원에서 108억 원으로 59.1% 줄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순이익 대부분은 영업 외 수익으로, 관계사 지분법 투자나 채권·주식 등에서 금융 수익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의 3분기 누계 매출은 1조1046억 원이다. 작년 3분기 누계 매출이 1조849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1.8% 소폭 증가한 액수다. R&D 비용은 712억 원에서 9.6% 증가한 780억 원, 영업이익은 782억 원에서 45.8% 감소한 4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883억 원에서 45.0% 감소해 486억 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의 매출 증가폭이 작은 것에 대해 해외시장 실적 부진을 원인으로 꼽는다.
올 3분기 해외사업 매출은 570억 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622억 원) 대비 8.4%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는 10억 원에서 14억 원으로 40.0% 올랐다. 그러나 수출은 611억 원에서 553억 원으로 9.5% 감소했다.
3분기 누계 해외사업 매출은 1622억 원으로, 2017년 3분기 누계 매출액 2037억 원에서 20.4%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3분기 누계 수출 1573억 원과 내수 45억 원을 기록했다. 수출은 작년 동기 2000억 원에서 21.4% 줄었다. 내수는 35억 원에서 28.6% 올랐지만, 비중이 적어 수출 부문의 감소를 메울 수는 없었다.
한편 유한양행을 비롯해 녹십자, 한미약품 등 대형제약사들이 3분기에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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