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모두투어 부채비율, 박상환-우종웅 회장 인생과 닮았다

공격적 투자 vs 안정지향, 재무건전성 차이로 이어져…3분기 부채비율 142.6% vs 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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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국내 토종 여행사 중 부동의 1위인 하나투어가 재무건전성 부분에서는 2위 모두투어에 뒤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2018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을 분석한 결과 하나투어의 부채비율은 142.6%, 모두투어는 77.5%에 머물렀다.

매출은 하나투어가 강세지만, 재무건전성은 모두투어가 더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5년간 하나투어의 3분기 누적 평균 매출액은 3210억 원이고, 모두투어는 1680억 원이다. 하나투어의 매출은 모두투어의 1.9배에 달한다.

올 3분기 출국자 수 기준 점유율 또한 하나투어가 크게 앞섰다. 하나투어의 점유율은 21.92%로, 모두투어(10.22%)와 11.7%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재무건전성 기준으로는 모두투어가 하나투어보다 안정적이다.

최근 5년간 하나투어의 3분기 평균 부채총계는 2364억 원, 부채비율은 136.3%다. 모두투어의 평균 부채총계는 840억 원, 부채비율은 69.5%에 그쳤다.

하나투어는 최근 5년 내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00%를 훨씬 넘었다. 반면 모두투어는 지난 5년 내내 부채비율 100% 미만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채비율은 통상적으로 100% 이하일 때 이상적인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부채비율과 관련, 업계에서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이끄는 두 대표이사 회장의 인생스토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1980년대 고려여행사에서 함께 일하던 영업팀장(우종웅 모두투어 회장)과 영업사원(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은 의기투합해 1989년 국일여행사를 세웠다. 회사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고, 사원은 팀장에게 증시 상장을 제안했다. 아직 이르다는 이유로 팀장은 거절했고, 사원은 국일여행사를 떠나 국진여행사를 설립한다.

시간이 지나 국일여행사는 모두투어로, 국진여행사는 하나투어로 사명을 바꾼다. 국일여행사, 즉 모두투어를 독립해 국진여행사를 세운 사원이 바로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이고, 고려여행사 시절 영업팀장이 바로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이다.

결국 박 회장은 모두투어를 제치고 여행업계 1위의 수장이 됐다. 공격적 투자와 선택이 주효했지만, 재무건전성 부분에서는 안정을 추구하는 우 회장의 하나투어에 뒤져있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박상환 하나투어 대표이사 회장은 1957년생으로, 전라남도 곡성 출신이다. 중앙대 영어교육학 학사, 성균관대 무역대학원 경제학 석사, 경희대 관광학 박사를 졸업했다. 1981년 고려여행사, 1989년 국일여행사를 거쳐 1993년 국진여행사(하나투어)를 설립했다.

우종웅 모두투어네트워크 대표이사 회장은 1947년생으로 함경남도 신포 출신이고, 우석대 경제학 학사를 졸업했다. 1974년 고려여행사를 거쳐 1989년 국일여행사(모두투어)를 설립했다.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