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지난 3월 우여곡절 끝에 연임에 성공한 백복인 KT&G 대표가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을 냈다.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00억 원 가까이 감소했고, 이로 인해 수익성은 크게 나빠졌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T&G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KT&G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 1조1825억 원, 영업이익 3568억 원, 당기순이익 2574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매출액 1조2788억 원, 영업이익 4215억 원, 당기순이익 3078억 원) 대비 각각 7.5%, 15.3%, 16.4%씩 줄어들었다.
백복인 사장은 지난 3월 연임 당시 2대 주주인 기업은행으로부터 반대표를 받은 바 있다. 대표 선출 과정이 백 사장에게 유리하게 진행됐다는게 이유였다. 백 사장이 해외 부실투자와 분식회계 의혹으로 전직 임원들에게 고발당했다는 점도 반대의 명분이 됐다. 기획재정부가 기업은행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사실상 정부가 백 사장 연임에 반대하는 것이라 봤다.
그러나 KT&G 지분율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이 대거 백 사장 연임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백 사장이 외국계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백사장 취임 후 KT&G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백 사장이 취임한 2015년 4조1698억 원이던 KT&G 매출은 2016년 4조5032억 원, 2017년 4조6671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 원을 달성시키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국내 시장에는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안착시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주주 간 표 대결 끝에 연임에 성공한 백 대표는 2021년까지 KT&G를 이끌게 됐다. 그러나 올 3분기 백 대표는 연임의 가장 큰 에너지가 됐던 실적부문에서 실망감을 던졌다.
KT&G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36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3조6193억 원 대비 6.9% 줄었다. 국내에 금연 분위기가 확산돼 담배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였고, 해외 매출 주력 시장인 중동 지역의 현지 규제로 인해 수출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매출 감소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영업이익은 1조2032억 원에서 17.6% 대폭 감소해 9912억 원에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8174억 원에서 7719억 원으로 5.6% 줄어들었다.
한편 백복인 대표이사 사장은 1965년생으로, 경상북도 경주 출신이다. 영남대 조경학과 학사, 충남대 경영대학원,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93년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했다. 2011년 KT&G 상무, 2013년 KT&G 전무, 2015년 KT&G 부사장을 거쳐 2015년 10월 한국담배인삼공사 공채 출신 첫 CEO로 KT&G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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