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최근 고용 창출이 우리 사회의 화두 중 하나가 된 가운데 국내 전자업계 주요 대기업 중 지난 1년 간 직원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삼성전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전자업종 대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직원수가 지난 1년 간 3187명 늘어 증가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017년 9월 9만9836명이었던 직원수가 2018년 9월 10만3023명으로 3.2% 늘어나면서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고용인원 10만 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직원 증가는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온 반도체 사업부문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부문의 직원수는 2017년 9월 4만8660명에서 1년 만에 5만2015명으로 3355명 늘어났다. 반면, 가전제품 사업을 맡고 있는 CE부문은 직원수가 소폭 줄었다.
반도체 수퍼사이클 속에서 실적기록 갱신을 거듭해온 SK하이닉스는 지난 1년간 직원수가 11.2% 늘어나면서 조사 기업 중 가장 높은 직원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직원수는 지난해 9월 2만3278명에서 지난 9월 2만5889명으로 2611명 늘어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가인원을 합하면 조사 대상 7개 기업의 전체 증가인원(8165명)의 70%를 웃돌아 반도체 분야 증원이 전자업종 인원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두 기업에 이어 삼성그룹 전자부품 제조사들의 인원 증가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는 지난 1년 간 1158명(10.9%)을 늘렸고, 삼성SDI도 940명(10.0%)을 늘려 두 회사 모두 두 자리 수 증가폭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을 맡은 콤포넌트솔루션사업부문 직원을 1000명가량 늘린 것이 눈에 띈다.
삼성전기는 올해 MLCC가 초호황을 보이면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4.1%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
2016년 큰 폭의 적자를 냈던 삼성SDI도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실적 개선을 하면서 직원 충원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3분기까지 17.9%의 누적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LG그룹의 전자업종 계열사들은 직원 수 변화가 적었다.
LG전자의 직원수는 지난해 9월 말 3만7700명에서 올해 9월 말 3만7818명으로 118명(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LG디스플레이는 3만3242명에서 3만3007명으로 오히려 235명(0.7%) 줄었다.
그나마 LG이노텍이 직원수를 1만1312명에서 1만1698명으로 386명(3.4%) 늘려 LG그룹 전자 계열사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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