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은 회삿돈 ‘50억 원’ 횡령 재판을 받는 중에도 회사로부터 전년 대비 84.0% 많은 보수를 챙겼다. 전 회장은 매년 7억원대 안팎의 보수를 받아왔는데, 재판을 받은 작년에 보수액을 오히려 크게 늘려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양식품 임원의 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 1~9월에 받은 보수는 12억5239만 원에 달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받은 6억8083만 원 보다 5억 7156만원 많다.
특히 작년 9월까지 받은 보수는 최근 5년간 평균 연봉을 훌쩍 뛰어넘는다. 전 회장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회사로부터 받은 평균 연봉은 7억4654만 원이다. 작년 9월까지 받은 보수만으로도 이미 5년 평균치를 67.8%나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전 회장은 2018년 1~9월에 상여금으로만 5억 원을 받았다. 삼양식품 측은 “계량지표와 관련해 당사의 매출액이 2016년도 대비 2017년도에 31.3% 증가한 점, 영업이익이 224억 원에서 4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81.5% 증가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공시했다.
전인장 회장·김정수 사장 부부는 작년 4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회삿돈 5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리고 전 회장은 지난 2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재판장에서 전 회장은 “죽는 날까지 저지른 죄를 갚겠다. 제가 가진 재산을 사회와 나눌 방법을 찾겠다”고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전 회장은 오너리스크 악재가 닥친 해에 보수가 대폭 상승함에 따라 언행불일치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 출신이다. 전인장 회장의 아버지는 삼양식품 창업주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이고, 아내는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이다. 전 회장은 양정고, 한국외대 경영학 학사, 페퍼다인대 경영학 석사 졸업 후 1992년 삼양식품에 입사했다. 삼양식품에서 영업담당 이사, 경영관리실 사장, 기획조정실 사장, 부회장을 거친 후 2010년 3월 삼양식품 회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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