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인공지능으로 불량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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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인공지능으로 품질 불량을 검출해내는 알고리즘을 첨단 전장부품을 생산하는 진천공장 라인에 접목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진천공장 작업자가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라인에서 제품을 살피고 있는 모습 /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연구개발 분야에 이어 생산·물류 등 전사 각 사업부문에 인공지능(AI) 기술 접목을 확대한다. 

현대모비스는 AI로 품질 불량을 검출해내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생산현장에 적용한다고 5일 밝혔다. 이와 함께 외부 환경 변화를 학습해 AS부품의 수요를 예측하는 AI 모델 개발에 성공해 상반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AI 기반의 소프트웨어(SW) 검증시스템(마이스트)과 개발문서 검색시스템(마이봇)을 연구개발 분야에 도입한 데 이어 AI 기술을 생산과 물류 분야까지 확장해 접목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초 사내에 빅데이터팀을 신설하고, 현업부서와 협업을 통해 데이터 분석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품질 불량을 검출해내는 알고리즘을 첨단 전장부품공장인 진천공장 내 전동식 조향장치용 전자제어장치(MDPS ECU) 생산라인에 적용했다. 

전자제어장치(ECU)는 전자식 부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인쇄회로기판(PCB) 위에 수많은 작은 소자를 삽입해 만든다. ECU가 전자장치인 만큼 엄격한 품질 검사를 진행하는데, 이 때 검사방법의 한계로 정상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제품은 다시 숙련된 기술자가 육안으로 검사를 하고 기능 이상이 없는지 재확인해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이 과정의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AI로 제품을 정확하게 판별해 낼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샘플을 학습시켰다. 알고리즘은 현재도 98% 이상의 판별률을 보이고 있는데,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완벽하게 제품을 판별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말까지 적용 라인을 5개까지 늘리고, 같은 전자장치를 생산하는 중국 천진 공장 등 글로벌 생산거점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AS부품 수요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외부요인을 학습해 수요량을 예측하는 모델 개발에도 성공해 상반기부터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1년간 소요될 AS부품 수를 예측해 미리 확보하고 있는데, 부품 수요 예측을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해 과거 데이터는 물론, 향후 예상되는 외부요인을 AI로 분석해 수요 예측 정확도를 대폭 개선했다.

현대모비스는 수요 예측 모델의 정확도가 올라간 만큼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AS부품의 적기 공급을 통해 고객만족도도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생산과 물류를 비롯해 품질, IT 등 전 사업영역에 걸쳐 맞춤형 AI 기술을 적용, 업무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