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송홀딩스 조갑주-조승현 부자 승계 작업 후 실적 더 '침울'

매출 43% 감소, 영업이익 적자 전환, 당기순이익 적자 지속…계열사는 부채비율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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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그룹 지주회사인 신송홀딩스 공동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조갑주-조승현 부자(父子)는 지난해 3월 지분을 주고 받으며 2세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해 신송홀딩스 영업이익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더니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은 2017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고, 매출 또한 전년 대비 43.0% 급감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송홀딩스의 2018년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017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송홀딩스는 신송산업, 신송식품, 신송홍콩 등의 지분 100%를 보유한 신송그룹의 지주회사다. 현재 신송홀딩스는 신송그룹 창업주인 조갑주 회장과 그의 장남 조승현 대표이사 2인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3월 신송홀딩스의 최대주주였던 조갑주 회장은 차남인 조승우 신송식품 대표이사에게 보유주식을 일부 증여하며 2대주주가 됐다. 이에 따라 기존 2대주주였던 장남 조승현 대표이사에게 최대주주 지위가 넘어갔고 자연스레 후계 구도가 다져졌다.

오너일가가 승계 작업을 마친 첫해, 신송홀딩스 실적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는 지적이다.

신송홀딩스의 매출액은 1633억 원으로 직전년도 2865억 원 대비 43.0% 대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37억 원에서 -29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017년 -82억 원에서 2018년 -139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오히려 전년보다 당기순이익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신송홀딩스의 연결대상 종속회사 중 자산총액이 750억 원 이상인 회사는 신송식품과 신송산업 두 곳이다.

신송식품은 조승현·조승우·안영후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장류·식품을 판매하는 제조업체다. 신송식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1241억 원으로 2017년 1427억 원 대비 1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억 원, 1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39억 원, 17억 원과 비교해 각각 92.3%, 94.1%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송산업은 조승현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소맥전분 제조업체다. 신송산업은 영업이익이 1억 원에서 5억 원으로 400% 늘었지만, 매출이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폭이 확대됐다. 부채비율 또한 73.9%포인트 상승해 재무구조 또한 불안해졌다는 지적이다.

신송산업의 2018년 매출액은 42억 원이고 직전 연도에는 57억 원을 기록해 1년 새 26.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8억 원에서 -172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됐고 적자 폭은 더욱 커졌다.

부채비율은 2017년 말 93.7%에서 2018년 말 167.6%로 대폭 올랐다. 부채총계는 417억 원에서 456억 원으로 9.4% 증가했고 자본총계는 445억 원에서 272억 원으로 38.9% 줄어든 탓이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신송그룹 창업주인 조갑주 신송홀딩스 회장은 1939년생으로 서울대학교와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조 회장의 장남인 조승현 신송홀딩스·신송식품·신송산업 대표이사는 1970년생으로 서울대학교와 버클리대학교 MBA, MFE를 거쳤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