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TK(대구·경북)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인 이용우 한국카카오은행 공동 대표와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이 실적 면에서는 서로 다른 결과를 냈다. 이용우 대표는 영업수익을 큰 폭으로 늘리며 당기순이익 적자 폭을 크게 줄인 반면, 심성훈 은행장은 적자 감소폭이 미미했다.
4일 데이터뉴스가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카카오은행은 당기순이익은 -209억 원, 케이뱅크는 -796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카카오은행은 1년 전(-1044억 원)보다 적자 규모가 835억 원가량 급감했지만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41억 원 줄어드는데 그쳤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4월3일, 2호 은행사인 한국카카오은행은 같은 해 7월 27일 첫 영업을 시작해 올해로 3년차를 맞이했다.
별도의 지점 없이 모바일과 인터넷만으로 영업 활동을 하는 인터넷은행은 인건비, 영업점 유지비 등 고정 지출을 줄여 높은 예금 금리와 저렴한 대출 금리를 적용할 수 있어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각 은행사의 최고경영자가 같은 고향 출신으로 같은 대학, 같은 학부 동기 사이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실제로 이용우 한국카카오은행 공동 대표이사와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각각 1964년생으로 올해 나이 55세, 동갑내기다. 고향 역시 이용우 대표는 경상북도 영덕, 심성훈 은행장은 대구 출신으로 같은 TK다.
대학과 전공 역시 같다. 이용우 대표와 심성훈 은행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 동문으로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사이다.
졸업 이후에는 서로 다른 길을 걷던 두 대표는 인터넷은행 수장이라는 직함 아래 또 다시 만나게 됐다.
이용우 대표는 현대경제연구원에서 근무하다가 1996년 현대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04년 동양증권 전략기획실장, 2008년 한국투자금융지주 투자전략실장, 2014년 한국투자신탁운용 CIO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한국카카오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반면 심성푼 은행장은 1988년 한국통신으로 입사해 2005년 KT 대외전략실 대외전략담당, 2010년 KT 비서실장 상무, 2016년 KT이엔지코어 경영기획 총괄 전무 등을 역임하다가 2016년 9월 케이뱅크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실적 면에서 보면 이용우 대표가 이끄는 한국카카오은행이 앞선다.
지난 2017년 5조8422억 원이었던 한국카카오은행의 자산은 지난해 12조1267억 원으로 107.6%나 증가했다. 이자수익은 503억 원에서 2939억 원으로 484.3% 늘었고, 수수료수익은 169억 원에서 679억 원으로 301.8% 증가했다.
영업손익 적자폭은 -1042억 원에서 -212억 원으로 830억 원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적자 규모 역시 -1044억 원에서 -209억 원으로 835억 원가량 감소한 상태다.
반면 케이뱅크의 실적 개선은 한국카카오은행에 비해 저조했다.
지난 2018년 기준 케이뱅크의 자산 규모는 2조1846억 원이다. 직전년도(1조3511억 원) 대비 61.7%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한국카카오은행의 자산 증가율(107.6%)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 증가폭 역시 한국카카오은행보다 뒤처졌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이자수익 규모는 603억 원으로 직전년도(209억 원)보다 18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수료수익은 21억 원에서 64억 원으로 204.8%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업손익과 당기순이익 개선폭도 저조했다.
2018년 기준 케이뱅크의 영업손익과 당기순이익 규모는 각각 -796억 원이었다. 직전년도(영업손익·당기순이익 각각 837억 원)와 비교하면 1년간 적자 감소폭은 41억 원에 불과하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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