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광주제일고 출신이 급부상한 가운데, 공공기관장 또한 광주제일고 출신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공공기관 339개 기관의 수장에 대해 전수조사한 결과, 공석인 기관을 제외하고 출신 고등학교가 파악된 기관장은 총 250명이다. 이들이 졸업한 고등학교를 중복 제거 후 집계하면 전국 143개 학교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직 기관장 중 광주제일고등학교 출신이 11명으로 가장 많다. 이들은 모두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에 선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요직에 광주제일고 출신이 대거 포진된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분석이다.
현 정부의 대표적인 광주제일고 출신 인사로는 이낙연 국무총리,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문무일 검찰총장 등이 있다. 문 정부 1기 인사였던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광두 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또한 광주제일고 동문이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공공기관장 중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같은 1952년생이고, 김도일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1962년생으로 노형욱 국무조정실장과 동갑이다.
송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김영록 전 농식품부 장관과 같은 1955년생이다. 송창완 사장은 광주일고 출신 기관장 중 가장 늦은 작년 12월14일 취임했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광주일고 동문 중 가장 빨리 공공기관장으로 선임됐다. 박경서 회장은 1939년생으로 광주제일고 출신 기관장 중 최고 연장자이고, 2017년 8월16일부터 대한적십자사를 이끌고 있다.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지병문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 이삼용 전남대학교병원 병원장 등 3명은 광주제일고 출신이자 같은 교육부 산하기관의 수장이다. 이들은 모두 광주일고 동문인 김상곤 전 교육부 장관이 현직에 있을 때 기관장으로 취임했다.
광주제일고 다음으로는 경기고등학교와 전주고등학교 출신이 각각 10명씩으로 약진했다.
경기고 출신 기관장의 경우 10명 중 9명이 서울대학교 동문으로까지 이어져 KS라인(경기고-서울대)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만 유일하게 경기고 졸업 후 비서울대에 진학했다. 서 회장은 미국 앰허스트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주고 동문 기관장 중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과 이중흔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이사장은 같은 1959년생이고,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과 윤여각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은 같은 1962년생으로 집계됐다.
대전고등학교와 부산고등학교 출신 기관장도 각각 9명으로 뒤를 이었다.
대전고 출신인 이정식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과 김재훈 한국재정정보원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부에 잇따라 진학해 직속 동문 관계를 이어갔다. 이정식 사무총장은 1961년생, 김재훈 원장은 1962년생으로 나이는 한 살 차이다.
부산고 출신 기관장 중에서도 서울대 같은 과에 진학해 직속 동문이 된 기관장이 있다. 1953년생인 조흥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과 1954년생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부산고 졸업 후 같은 서울대 사회사업학과(현 사회복지학과)에서 학사를 마쳤다.
이어 경북고등학교가 현직 공공기관장 6명을 배출했고 서울고등학교, 순천고등학교, 철도고등학교 출신 기관장이 각각 4명씩으로 많은 편이었다.
이 외에 경남고등학교, 경복고등학교, 경신고등학교, 공주사대부속고등학교, 대광고등학교, 대동고등학교, 성남고등학교, 양정고등학교, 용산고등학교, 이화여자고등학교, 중동고등학교 등 11개 학교를 졸업한 기관장이 각각 3명씩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