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그룹 계열사 이테크건설의 건전성 및 수익성 지표가 안찬규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나빠졌다. 올해로 취임 4년차를 맞이한 안 대표는 수익 방어에 실패하면서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이테크건설의 재무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안찬규 대표가 취임한 2016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부채비율과 매출 원가율은 상승하면서 수익성 지표와 건전성 지표 모두 나빠졌다.
안 대표는 1956년생으로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두산건설과 한화건설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5월 이테크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오너인 이복영 이테크건설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이테크건설을 이끌어 온 안 대표는 2018년 한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1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상태다.
이테크건설은 안 대표 취임 이후 재무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 대표 취임 전인 2015년 기준 이테크건설의 자산 규모는 3940억 원인데 그 중 부채가 2531억 원, 자본이 1408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179.7%였다. 그러나 자본보다 부채가 더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지난해(부채 4536억 원, 자본 1618억 원) 기준 부채 비율은 280.3%에 육박했다. 부채비율이 207.1%였던 2017년와 비교해도 1년 사이 73.2%, 안 대표 취임 전과 비교하면 100.6%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 역시 늘었다.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 규모는 2015년 782억 원에서 지난해 1081억 원으로 3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장기차입금 역시 56억 원에서 67억 원으로 19.3% 늘어난 상태다.
당기순이익은 3년 만에 28.5%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이테크건설의 매출 규모는 8819억 원, 영업이익 168억 원, 당기순이익 80억 원이다. 안 대표 취임 전인 2015년(매출 7885억 원, 영업이익 129억 원, 당기순이익 112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8%, 29.8%씩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8.5%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이테크건설의 당기순이익은 안 대표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6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2014년 이후 최저치다.
순익 감소로 당기순이익률 역시 2015년 1.4%에서 2018년 0.9%로 0.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매출원가율은 3년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5년 91%였던 이테크건설의 매출원가율은 2016년 92.2%, 2017년 92.9%, 2018년 93.5%로 2.5%포인트 상승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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