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33조 투자·1만5000명 채용

메모리 넘어 시스템 반도체도 글로벌 1위 목표…국내 중소 팹리스 기업도 적극 지원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 2019.04.24 14:13:20

▲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글로벌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 R&D에 73조 원, 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 원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화성캠퍼스 신규 EUV 라인을 활용해 생산량을 늘리고, 국내 신규 라인 투자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스템 반도체 R&D 및 제조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계획이 실행되면 2030년까지 연평균 11조 원의 R&D 및 시설투자가 집행되고, 생산량 증가에 따라 42만 명의 간접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또 시스템 반도체 인프라와 기술력을 공유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디자인하우스(설계 서비스 기업) 등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 팹리스 고객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발기간도 단축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IP, 아날로그 IP, 시큐리티 IP 등 삼성전자가 개발한 IP(설계자산)를 호혜적으로 지원한다. 또 더 효과적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가 개발한 설계·불량 분석 툴과 소프트웨어도 지원할 계획이다.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인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이 특징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국내 중소 팹리스 기업은 그동안 수준 높은 파운드리 서비스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기준도 완화해 국내 중소 팹리스 기업의 소량제품 생산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의 개발활동에 필수적인 MPW(Multi-Project Wafer) 프로그램을 공정당 연 2~3회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MPW는 웨이퍼 하나에 여러 종류의 칩을 생산해 테스트하는 것으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반도체 설계기입이나 연구소가 연구개발 과정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국내 디자인하우스 업체와 외주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