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IPTV 및 초고속인터넷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태광산업의 케이블TV 자회사 티브로드가 내년 1월 1일 합병법인 출범을 목표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두 회사는 26일 합병 추진 본계약을 맺었다.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에 대응하고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가 목적이다.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의 지분구조는 SK텔레콤 74.4%, 태광산업 16.8%, 재무적투자자 8.0%, 자사주 및 기타 0.8%다. 합병법인의 1대 주주는 SK텔레콤, 2대 주주는 태광산업이 된다.
합병법인의 기업가치는 5조 원으로 평가됐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외부 회계법인의 기업가치 평가를 통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비율을 75대 25로 산정했다. 또 재무적투자자 투자 유치를 통해 태광산업 이외 주주들이 보유한 티브로드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을 택했다. 재무적투자자인 미래에셋대우는 약 4000억 원을 투자한다.
SK텔레콤, 태광산업 등은 내달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인허가 신청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각각 제출할 예정이다. 또 사회 전반의 의견 수렴, 정부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합병법인을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앞서 2016년 CJ헬로를 인수를 추진했으나 공정위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유료방송 업계 인수합병(M&A)과 관련해 “3년 전과 같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히는 등 당시와는 여건이 달라져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합병을 통해 가입자 762만 명의 종합 미디어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SK브로드밴드는 447만 명, 티브로드는 315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은 KT-KT스카이라이프(총 가입자 986만 명), LG유플러스-CJ헬로(총 가입자 781만 명)를 중심으로 거대기업 간에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합병 추진과 관련해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이후에도 IPTV와 케이블TV의 상생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유료방송 이용자의 편익 증진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방송사업 본연의 지역성 책무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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