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의 헬스 앤 뷰티(H&B) 사업 부문인 랄라블라(Lalavla)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리테일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랄라블라의 영업이익은 -254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05년 홍콩AS왓슨과 합작해 왓슨스코리아를 설립했던 GS리테일은 2017년 홍콩AS의 지분을 인수해 단독 경영에 나섰다.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은 지난해 3월 사명을 GS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변경하고 점포 수를 300개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랄라블라는 점포 수 감소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하면서 GS리테일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랄라블라의 점포 수는 사명을 변경하기 이전인 2016년 128개에서 2017년 186개로 45.3% 증가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지난해 점포 수는 168개로 직전년도 대비 9.7% 감소했다. 1년 사이 18개 점포가 문을 닫은 셈이다.
반면, H&B 업계 3위인 롭스의 경우 점포 수가 2016년 87개에서 2017년 96개, 2018년 122개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점포 수는 1년 전보다 27.1% 증가한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H&B 전체 점포 수는 2016년 1000개에서 2017년 1350개, 2018년 1500개로 2년간 500여개 증가했다. 특히 2018년 업계 전체 점포 수는 직전년도 대비 11.1% 증가했는데, 랄라블라의 점포 수는 되레 뒷걸음질 치면서 업황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점포 수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 역시 적자를 기록했다.
GS리테일의 사업부문별 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랄라블라의 총 자산 규모는 987억 원이다. GS리테일 전체 자산 규모의 1.9%다. 같은 기간 랄라블라는 1728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GS리테일 전체 매출 규모의 2%를 차지하는 수치다.
반면 2018년도 랄라블라의 영업이익은 -254억 원으로, GS리테일 전체 영업이익(1802억 원)을 갉아먹었다.
이에 따라 랄라블라의 성장을 공언했던 허 대표의 부담이 커졌다.
GS리테일은 올 한해 랄라블라에 유형자산 44억 원 등 총 72억 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세계 최대 화장품편집숍인 '세포라'가 국내 오픈을 앞두고 있어 H&B 업계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 개선은 불투명한 상태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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