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 3사가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광고 효율에 있어 3색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분기 오리온(대표 이경재)은 광고선전비를 대폭 늘리고도 매출은 줄어 광고효율이 3사중 가장 낮았다. 반면 롯데제과(대표 신동빈, 민명기, 이영호)는 광고선전비를 늘렸지만 매출 증가폭이 더 커 광고효율은 더 좋아졌다. 해태제과식품(대표 신정훈)은 매출 감소에 맞춰 광고선전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광고 효율은 높였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오리온·롯데제과·해태제과식품 등 국내 제과업계 빅3의 광고선전비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사는 230억 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189억 원 대비 21.7% 증가한 규모다.
3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 합계는 1조1501억 원으로, 3사가 지출한 광고선전비는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규모다.
오리온은 제과 3사 중 마케팅 효과가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의 지난 1분기 광고선전비는 1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70억 원 대비 55.7% 증가했다. 3개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162억 원에서 4976억 원으로 3.6% 감소했다. 광고선전비를 늘린 상태에서 매출도 줄어들자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은 증가했다. 오리온의 올해 1분기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은 2.2%로, 3사 중 최고다. 1년 새 0.8%포인트 상승했는데, 2018년 1분기에는 오리온이 1.4%를 기록하며 3개사 중 가장 광고비 비중이 작았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와 중국시장에 내놓은 신제품 영향으로 광고선전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출 감소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의 구정에 해당하는 중국 ‘춘절’, 베트남 ‘뗏’이 지난해 대비 2주가량 빨라 지난해 4분기 매출에 이번 1분기 매출의 일정 부분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93억 원의 광고선전비를 지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88억 원 대비 5.7% 증가한 규모다. 매출액은 4012억 원에서 4917억 원으로 22.6% 성장했다. 광고선전비보다 매출액 증가폭이 더 컸기 때문에 롯데제과의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는 0.3%포인트 낮아졌다. 2018년 1분기 2.2%였던 비중이 올해 1분기에는 1.9%를 기록했다.
해태제과식품은 유일하게 광고선전비를 줄였다. 작년 1분기 31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8억 원으로 9.7% 감소했다. 매출 감소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태제과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6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1701억 원 대비 5.5% 감소했다. 매출감소에 따른 광고선전비의 효율적 관리로, 해태제과의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은 0.1%포인트 소폭 낮아졌다. 작년 1분기 1.8%였던 비중은 올해 1.7%를 기록했고, 수치상 광고 효율은 3사 중 가장 높았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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