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올해 1분기 국내 빅3 유통사 중 유일하게 매출원가율을 줄이는 데 성공하며 가장 낮은 원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기준으로 매출원가율이 가장 낮았던 현대백화점은 올해 소폭 상승하며, 최저 자리를 신세계에 내줬다.
매출원가율이란 매출원가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얼마만큼의 비용이 드는지를 판단함으로써 영업활동의 능률성을 평가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매출원가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진다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나쁘다고 평가한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3사의 매출원가율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으로 3사 평균 43.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43.1% 대비 0.4%포인트 소폭 상승한 수치다.
3사의 1분기 매출원가 합계는 2018년 1조4645억 원에서 2019년 1조3874억 원으로 5.3% 감소했다. 그러나 매출이 매출원가보다 큰 폭으로 줄어듦으로써 매출원가율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3사는 올해 1분기 총 3조186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3조3980억 원 대비 6.2% 하락한 규모다.
올해 1분기 신세계의 매출원가율은 3사 중 가장 낮았다. 또한 유일하게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신세계의 매출원가율은 18.5%로 전년 동기 20.6% 대비 2.1%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과 매출원가는 각각 11.9%, 20.9%씩 감소했다. 매출보다 매출원가 감소폭이 더 큼에 따라 매출원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의 1분기 매출원가는 2018년 875억 원에서 692억 원으로, 매출은 4256억 원에서 3749억 원으로 줄었다.
현대백화점의 매출원가율은 2018년 1분기 기준 3사 중 최저였지만, 올해는 신세계보다 높은 19.4%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9.3%에서 0.1% 소폭 증가한 수치다.
현대백화점의 매출원가는 2018년 655억 원에서 2019년 같은 기간 663억 원으로 1.2%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 증가폭은 매출원가율보다 작은 1.0%에 그치며 매출원가율이 상승했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작년 3391억 원에서 1년 새 3424억 원으로 올랐다.
롯데쇼핑은 작년에 이어 2년째 1분기 매출원가율이 3사 중 가장 높았다. 2018년 1분기 49.8%에서 2019년 같은 기간 50.7%까지 1년 새 0.9%포인트 올랐다.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롯데쇼핑의 매출원가는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그러나 신세계와 달리 매출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자 매출원가율이 높아졌다.
롯데쇼핑의 1분기 매출원가는 2018년 1조3115억 원에서 2019년 1조2519억 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6333억 원에서 2조4694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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