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과 주요 계열사들의 매출이 감소한 반면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 규모는 증가하면서, 작년 한해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모레퍼시픽그룹과 11개 계열사들의 매출 및 내부거래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18년 기준 총 매출 5조995억 원 가운데 8947억 원이 계열사간 거래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총 매출 5조1705억 원, 내부거래 매출 8681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1년 사이 1.4% 줄어든 반면 내부거래 매출 규모는 3.1% 늘어나면서 계열사를 통한 매출 비중 역시 16.8%에서 17.5%로 0.8%포인트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의 100% 자회사인 그린파트너즈는 지난해 11월에 설립된 인력 소싱 기업으로, 매출 및 내부거래 등이 없어 집계에서 제외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11개 계열사는 2018년 한 해 동안 총 5조995억 원을 벌어 들였다. 5조1705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 2017년도보다 709억 원, 1.4%가량 감소한 규모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이 1002억 원에서 733억 원으로 26.8%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에뛰드가 2590억 원에서 2182억 원으로 15.7%, 코스비전이 1858억 원에서 1702억 원으로 8.4% 쪼그라 들었다.
반면 계열사간 거래를 통해 창출된 매출의 비중은 0.8%포인트 늘었다.
2018년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과 계열사 11개 기업이 내부 거래를 통해 창출한 매출 규모는 국내 4518억 원, 국외 4429억 원으로 총 8947억 원이다. 총 매출(5조995억 원)의 17.5%를 차지하는 규모다.
직전년도인 2017년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11개 계열사가 내부거래를 통해 총 8681억 원(국내 4392억 원, 국외 428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총 매출 규모(5조1705억 원)의 16.8%에 해당하는 수치다.
즉 아모레퍼시픽그룹과 그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은 16.8%에서 17.5%로 1년 사이 0.8%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내부거래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에스쁘아와 위드림, 에스트라, 에뛰드, 아모레퍼시픽, 퍼시픽패키지, 아모스프로페셔널, 코스비전 등 8곳이다.
내부 거래를 통한 매출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임중식 상무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에스쁘아다.
화장품 기업인 에스쁘아는 2018년 한 해 동안 421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그 중 13.5%인 56억 원을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를 통해 창출했다. 전년도인 2017년엔 432억 원의 매출 가운데 내부 거래를 통한 매출 규모가 23억 원 정도로 그 비중이 5.5%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8%포인트나 늘어난 셈이다.
판촉물과 제품 포장 업무를 하는 위드림은 1년 전보다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의 비중이 7.5%포인트 늘었다.
2018년 위드림은 총 15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그 중 13억 원, 86.9%를 계열사간 거래를 통해 창출했다. 직전년도 총 매출 11억 원 가운데 8억 원(비중, 79.4%)을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시켰던 것과 비교하면 7.5%포인트 증가했다.
에스트라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 역시 1년 전보다 5.7%포인트 늘었다.
2018년 에스트라는 총 매출 1001억 원 가운데 769억 원, 76.2%를 내부 계열사간 거래를 통해 창출했다. 내부거래 규모로만 보면 아모레퍼시픽(3806억 원)과 이니스프리(1055억 원), 코스비전(1702억 원)에 이어 4번째로 크다.
특히 직전년도인 2017년 총 매출 1025억 원 가운데 71.1%인 730억 원을 계열사간 거래로 발생시켰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5.7%포인트나 늘어나 내부 거래의존도가 커진 상태다.
이 밖에 에뛰드가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9.7%에서 13.4%로 3.7%포인트 늘었고, 아모레퍼시픽이 9%에서 10.3%로 1.3%포인트, 퍼시픽패키지가 93.6%에서 94.9%로 1.3%포인트, 아모레프로페셔널은 1.7%에서 2.8%로 1.1%포인트 늘었다.
코스비전은 1702억 원의 매출 100%가 계열사간 거래를 통해 창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부거래 매출 의존도가 100%로 나타났다. 직전년도(99.9%)보다 0.1%포인트 증가한 규모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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