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전년 대비 3.0% 증가한 5조2778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사업부문별로는 화장품 사업부문이, 지역별로는 해외지역 매출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이같은 매출 성장세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갔다.
안세홍 대표이사가 취임한 2017년 말 아모레퍼시픽의 연간 매출은 5조12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급감한 우울한 상태였다. 그러나 안세홍 대표는 임기 첫해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감소세를 끊고 회복세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모레퍼시픽의 사업부문별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2018년도 화장품 사업부문의 매출은 4조735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연도 4조5792억 원과 비교해 3.4% 증가한 수치다.
DB(Daily Beauty) & Osulloc 사업부문은 생활용품 시장 내에서의 경쟁 강도 심화, 국내 소비 심리 둔화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2017년 5446억 원에서 0.3% 감소한 5427억 원을 기록했다.
지역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해외지역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아시아 지역은 브랜드 마케팅 강화, 온·오프라인 신규 매장 출점 확산, 디지털 콘텐츠 투자 확대로 경쟁력을 높이며 매출이 전년 대비 9.3% 성장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매출은 2조37억 원이고, 직전 연도에는 1조8327억 원을 기록했다.
북미 매출은 전년 570억 원 대비 26.1% 대폭 확대된 719억 원을 달성했다.
내수 저성장으로 국내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2018년 국내 매출은 3조1672억 원으로 전년 3조1995억 원 대비 1.0% 줄었다.
결과적으로 안세홍 대표는 임기 첫 성적표에 일부 아쉬움을 남겼지만 전체 매출 규모는 증가세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올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잠정 매출액 또한 전년 동기 1조4316억 원 대비 1.4% 상승해 고무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3월에 1조45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안세홍 대표가 연달아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한 가운데, 2016년 매출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더욱이 안 대표는 이니스프리를 사업 시작 7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올린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전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회복이라는 우선 해결과제가 남아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819억 원으로 전년 5963억 원 대비 19.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3980억 원에서 3348억 원으로 15.9% 줄었다.
올 1분기 잠정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66억 원, 12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9%, 30.8%씩 하락했다. 직전 연도 동기에는 각각 2359억 원, 1767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안세홍 대표이사는 1961년생으로 부산대 화학과, 서강대 경영대학원 등을 졸업했다. 1986년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입사해 아모레퍼시픽 시판사업, 영업기획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쳐 30년 넘게 재직 중인 내부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2011년 이니스프리 대표이사를 맡아 실적 성장을 이끌며 경영 성과를 이뤘고, 2017년 10월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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