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대표기업인 안랩이 국내 상장 소프트웨어(SW) 솔루션 기업 중 연구개발(R&D)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상장 SW 솔루션 기업의 연구개발비를 분석한 결과, 안랩은 지난해 전년보다 21.5% 늘어난 457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121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안랩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와 올해 1분기 모두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400억 원대, 올해 1분기 100억 원대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한 기업은 안랩이 유일하다.
안랩의 연구개발 투자는 연구개발비 2위 SW 기업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며, 기업 규모가 훨씬 큰 IT서비스 기업을 비교 대상에 포함해도 삼성SDS, SK㈜ C&C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안랩은 지난 10년 동안 2차례(2014년, 2015년)을 제외하면 매년 연구개발비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196억 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2011년 200억 원, 2013년 300억 원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 400억 원을 돌파했다.
안랩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최상위권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20% 이상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유지해온 안랩은 지난해 29.2%로 비중을 끌어올린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30.6%를 기록했다.
안랩의 활발한 연구개발 투자는 기술력에 대한 높은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안랩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보안 솔루션 ‘V3 모바일 시큐리티’는 글로벌 보안제품 성능 평가기관 AV-TEST의 지난 3월 테스트에서 종합 점수 만점으로 인증을 획득했다. 이로써 V3 모바일 시큐리티는 AV-TEST가 모바일 백신 테스트를 시작한 2013년 이후 38회 연속 인증을 기록했다. 안랩은 AV-TEST PC 부문에서도 2014년 8월부터 29회 연속 인증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안랩 관계자는 연구개발 투자와 관련, “정보보호 기업은 IT 기술이 발전하고 복잡해지는데 맞춰 항상 최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인력을 늘리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5년 국내 최초로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을 개발한 안랩은 현재 안티바이러스 및 PC 통합 보안, 네트워크 보안, 모바일 보안 등 개인과 기업을 위한 다양한 정보보호 제품과 보안관제, 컨설팅 등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국내 상장 SW 솔루션 기업 중 지난해 50억 원 이상 연구개발비를 집행한 곳은 총 6개로 조사됐다. 안랩에 이어 한글과컴퓨터가 155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정보보호 기업 윈스가 91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입, 세 번째로 많은 연구개발비를 기록했다. 또 기업용 SW 기업 투비소프트가 69억 원, 정보보호 기업 파수닷컴이 55억 원, 원격지원 SW 기업 알서포트가 52억 원을 투입했다. 이들 중 안랩(29.2%), 투비소프트(20.5%), 알서포트(21.1%) 등 3개 기업은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해 상대적으로 높은 연구개발비 비중을 보였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