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지주사 체제 1년, 그룹규모 커지고 이익 급증

1년 만에 매출 9.4%, 영업이익 18.1% 늘어…재계 순위도 4단계 상승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효성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그룹 규모의 성장은 물론,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안정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6월 1일 지주회사인 ㈜효성과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화학(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새롭게 출발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전후 실적을 비교한 결과, 이들 5개 사는 지주회사 전환 후 매출 9.4%, 영업이익 1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 등 5개 사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인 2018년 3분기부터 2019년 2분기까지 1년 간 총 17조7626억 원의 매출과 79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2019년 2분기는 증권사 실적전망 참조) 이를 지주회사 전환 직전 1년간인 2017년 3분기부터 2018년 2분기까지의 실적(매출 16조2395억 원, 영업이익 6690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1조5231억 원, 영업이익은 1210억 원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지주회사인 효성이 2018년 3분기~2019년 2분기 매출 3조1448억 원, 영업이익 205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주회사 전환 전보다 473.5%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부터 사업회사 지분법 이익이 반영되기 시작했고, 종속회사인 금융자동화기기(ATM) 제조사 효성티앤에스의 실적 호전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효성은 지주회사로서 전문적인 경영지원으로 사업회사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일괄적 신사업 개발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 육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업회사인 효성티앤씨와 효성화학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티앤씨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1년간 5조7191억 원의 매출과 220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 2.7% 증가가 예상된다. 전 세계 스판덱스 시장점유율 1위인 효성티앤씨는 최근 스판덱스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 하락 등 긍정적인 사업환경이 조성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동나이 타이어코드 생산시설 확대도 관련 매출과 수익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매출 1조9206억 원과 영업이익 1193억 원을 올릴 전망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0%, 영업이익은 2.9% 성장하는 수준이다. 효성화학은 주요 원재료인 LPG 가격이 하락하고 특히 베트남, 북미, 중국의 생산설비 증설과 신규 설비 가동으로 올해와 내년 가파른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효성첨단소재와 효성중공업도 10% 전후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효성중공업은 37.2%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며, 효성첨단소재도 영업이익이 소폭(1.0%) 하락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한국산 변압기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조치, 중동시장 위축 등으로 중공업 부문이 매출감소와 수익 감소로 고전했다. 하지만 미국향 반덤핑 비과세 품목 확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 수소충전소 사업 확대를 통해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여기에 건설부문이 안정적인 수주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타이어코드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하반기 원료가격 급등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올해 들어 타이어 제조사 정상 가동과 아시아 지역 판매 증가가 긍정적인 가운데, 원료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판매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효성은 지주회사 체제로 연착륙하면서 사업회사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조현준 효성 회장이 2018년 6월 1일 열린 통합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관련해 당부하는 모습 /사진=효성


㈜효성과 4개 사업회사는 특히 현물출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한 뒤 첫 분기인 올해 1분기에 뚜렷한 실적 개선 성과를 냈다.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이 4.9% 줄었지만, 효성(559.7% 증가), 효성첨단소재(19.9% 증가), 효성중공업(24.9% 증가), 효성화학(31.1% 증가) 등 4개 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올해 2분기 역시 6.7% 감소가 예상되는 효성중공업을 제외한 4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효성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4.5%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의 영업이익이 각각 9.1%, 11.1%, 11.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 후 지난 5월 첫 재계 순위 평가에서 22위에 이름을 올려 지주사로 전환하기 전과 비교해 4단계 상승하는 등 지주회사 체제를 연착륙시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아직 가시적으로 큰 성과를 이야기하기는 이르지만, 안정적으로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