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대표 함영준, 이강훈)는 지난 3월 말 기준 1조 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을 쌓아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규모가 비슷한 동종업계 경쟁사 중 최대 규모이자 유일하게 1조 원대를 기록했다. 그중 이익잉여금 최저인 동원F&B와의 격차는 10.3배에 달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오뚜기의 이익잉여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9년 3월 말 기준 1조2712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주요 경쟁사인 대상, 동원F&B, 풀무원, 롯데푸드 등 4개사의 이익잉여금 평균은 4725억 원이다. 오뚜기는 경쟁사 평균보다 2.7배 많은 이익잉여금을 곳간에 쌓아둔 것이다.
4개 식품사 중 동원F&B는 가장 적은 1239억 원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오뚜기가 보유한 이익잉여금과 10.3배 격차를 보였다.
이 외에 풀무원은 2182억 원, 대상은 6543억 원, 롯데푸드는 8934억 원씩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2018년 3월 말 기준으로 이미 이익잉여금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선 오뚜기는 최근 3년 내내 경쟁사 중 압도적으로 이익잉여금이 많았다.
2017년 3월 말 9874억 원이던 이익잉여금은 1년 새 1248억 원(12.6%) 증가한 1조1122억 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3월 말까지 1590억 원(14.3%)이 추가로 적립됐다.
이익잉여금이란 기업의 경상적인 영업활동, 고정자산의 처분, 그 밖의 자산 처분 및 기타 임시적인 손익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거나 자본으로 대체되지 않고 사내에 유보된 누적액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은 유동성 위기 등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이익잉여금을 쌓아두려는 경향이 높아졌다.
이익잉여금은 외부차입 없이 기업을 운영할 수 있고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정부는 사내유보금이 과다한 기업에 이를 투자로 연결하지 않고 있다며 압박하는 분위기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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