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4배씩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대표적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 등 재무건전성은 더 나빠졌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코오롱글로벌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31억 원, 179억 원으로 전년 동기(165억 원, 43억 원) 대비 100.6%, 316.3%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730억 원으로 나타났다.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정도로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주택사업이 호조세를 띤 영향으로 분석됐다. 상사, 수입자동차 판매, 휴게시설 등 타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모두 감소했지만, 건설 사업의 매출액은 4098억 원으로 전년 동기(3958억 원) 대비 3.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 같은 기간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집계되며 눈길을 끌었다.
2019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385.5%, 33.5%로 전년 동기(364.6%, 31.7%) 대비 20.9%포인트, 1.8%포인트씩 상승했다. 이 기간 부채규모와 차입금 규모가 각각 8.1%, 13.1%씩 증가한 1조7631억 원, 7440억 원으로 집계된 영향이다.
특히, 건설 산업의 특성상 타 사업 분야보다 부채비율은 높은 편임을 감안해도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유독 높은 편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17년 1분기 396.2%였던 부채비율을 지난 해 1분기 364.6%로 31.6%포인트 하락시켰지만, 올해 부채비율이 다시 상승함에 따라 본래 수치로 회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2017년 1분기 31.1%, 2018년 1분기 31.7%, 2019년 1분기 33.5%로 2년 새 2.4%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30%를 훌쩍 넘기며 재무건전성이 꾸준히 악화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윤창운 대표 선임 이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다각화를 위해 해외산림자원개발, 평생교육업, 학원업, 건강관련 제품의 제조 및 판매업, 환경관리 대행업, 목재유통업, 식품접객업, 국제물류주선업, 의약품 도매업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 경기 악화로 인해 실적 악화가 예상되자 새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윤 대표는 취임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한편 수익성을 개선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400%를 육박하고, 차입금 의존도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여서 재무건전성 확보에 힘을 써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윤 대표는 1954년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 경영학을 졸업했다. 1981년 코오롱건설에 입사해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를 거쳐 2008년 SKC 년 SKC 코오롱 PI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4년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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