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하 농기평)의 2018년 공공기관 평가등급이 전년과 같은 B등급에 그치며 A등급 탈환에 실패했다. 오경태 농기평 원장은 취임 이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도 흑자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자료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공공기관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농기평은 2016년 A등급(우수)을 받았다. 이후 2017년, 2018년에는 A등급보다 한 등급 낮은 B등급(양호)을 2년 연속으로 받았다.
오경태 원장은 2016년 12월 취임했기 때문에 사실상 2017년 평가등급이 그의 ‘첫’ 성적표다. 취임 첫해 등급 하락에 이어, 2년 차에도 A등급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최근 3년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농기평의 영업이익은 2016년 -4억 원, 2017년 -3억 원, 2018년 -2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 적자폭이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확실한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2016년 -4억 원에서 2017년 -3억 원으로 줄었던 적자폭은 2018년 -10억 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은 2017년 1931억 원보다 3.1% 소폭 증가한 1990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오 원장 취임 전인 2016년 매출 2024억 원과 비교하면 1.7% 감소한 상태다.
농기평 원장의 임기는 3년으로, 오경태 원장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오경태 원장은 1959년 대구광역시 출생으로 심인고등학교, 영남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오 원장은 1983년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1998년 OECD한국대표부 농무참사관,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 농촌정책과 과장,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 농촌정책국 국장,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녹색성장정책관, 2011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장, 2012년 대통령실 농수산식품비서관,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 실장,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를 역임했다. 이후 2016년 12월 제4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당시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원장으로 취임했다.
오경태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 취임한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수장 18명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한편 농기평은 2017년 6월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서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으로 기관 명칭을 변경했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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