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의 1분기 실적이 우울한 가운데, 김운아 제조서비스부문 대표와 성열기 매입유통부문 대표의 표정이 엇갈렸다. 제조서비스부문은 2016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고, 매입유통부문은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제조서비스부문 매출을 추월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말 제조서비스부문과 매입유통부문을 나눠 각자대표 체제를 형성했다. 식음사업을 담당하는 제조서비스부문은 김운아 대표가, 식품유통사업을 담당하는 매입유통부문은 성열기 대표가 각각 맡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세계푸드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65억 원, 3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3179억 원에서 0.4%, 영업이익은 100억 원에서 68.0%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제조서비스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매출은 매입유통부문에 추월당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제조서비스부문은 매출 147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2% 감소한 규모다. 지난 4년간 제조서비스부문의 1분기 매출은 2015년 1333억 원, 2016년 1453억 원, 2017년 1574억 원, 2018년 1723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김운아 대표 취임 이후 급작스럽게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016년 1분기 -11억 원을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2017년 18억 원, 2018년 28억 원이던 제조서비스부문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30억 원을 기록했다.
반대로 매입유통부문의 매출은 기존에 이어오던 상승세를 유지하며 제조서비스부문을 앞질렀다. 1분기 기준 2015년 748억 원, 2016년 972억 원, 2017년 1235억 원, 2018년 1452억 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하던 매출은 올해 제조서비스업부문 매출이 삐끗한 사이 추월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매입유통부문 매출은 16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억 원에서 68억 원으로 4.2%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2016년 1분기부터 매입유통부문의 영업이익이 제조서비스부문보다 월등히 높았고, 올해도 그 추세에는 변함이 없었다.
임기 출발부터 영업이익 적자라는 부담감을 안게 된 김운아 제조서비스부문 대표는 매출마저 매입유통부문에 뒤져 더욱 고심이 깊어졌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김운아 대표이사는 1964년 서울 출생으로, 안동고등학교와 숭실대학교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신세계에 입사해 신세계 이마트부문 이천점·안동점 점장, 이마트 고객서비스본부 고객서비스3담당 수석부장, 이마트 MD전략본부 HMR담당 상무보, 신세계엘앤비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8년 12월 신세계푸드 제조서비스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성열기 대표이사는 1962년 서울 출생으로, 양정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7년 신세계 인사기획으로 입사해 신세계 이마트부문 창원점 점장, 신세계 이마트부문 마케팅담당 브랜드관리팀장, 에브리데이리테일 판매·매입담당 상무, 신세계푸드 매입유통담당 상무, 신세계푸드 매입유통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신세계푸드 매입유통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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