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의 재고자산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승인 대표이사 취임 전 505억 원에 불과했던 재고자산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3배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 시장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재고자산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재고자산이 과도하게 많을 경우, 재고자산 보관비와 물류비 지출 부담이 늘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상품 판매 촉진을 위해 마케팅·광고 비용 등을 부수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세븐일레븐의 재고자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말 기준 1611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580억 원 넘게 재고자산이 늘었다. 지난해 말 재고자산은 1025억 원이었다.
정승인 대표가 취임한 2014년부터 세븐일레븐의 재고자산 확대 추세는 두드러진다.
2014년 말 세븐일레븐은 539억 원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다. 정 대표 취임 전인 전년 동기 재고자산 505억 원보다 6.7% 증가한 규모다.
2015년 말 720억 원, 2016년 말 835억 원, 2017년 말 947억 원까지 불어나더니 지난해 말에는 1000억 원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총 자산 또한 2013년 말 9897억 원에서 2014년 말 1조416억 원, 2015년 말 1조883억 원, 2016년 말 1조1851억 원, 2017년 말 1조1893억 원, 2018년 말 1조2386억 원, 2019년 3월 말 1조5862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총 자산보다 재고자산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재고자산 비중 또한 급격히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세븐일레븐의 총 자산 중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로, 전년 말 8.3% 대비 1.9%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3월 말 세븐일레븐의 재고자산 비중을 정승인 대표 취임 첫해인 2014년 말 5.2%와 비교하면 4년여 만에 5.0%포인트 높아졌다.
재고자산 비중은 2014년 말 5.2%를 시작으로 2015년 말 6.6%, 2016년 말 7.0%, 2017년 말 8.0%, 2018년 말 8.3%, 2019년 3월 말 10.2%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정승인 대표이사의 재고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1958년생인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부산 출신으로 동아고, 고려대 경영학과, 세종대 언론홍보대학원을 졸업했다. 1987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해 1993년 롯데백화점 상품·영업·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이후 2011년 롯데마트 디지털사업본부장, 2013년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 등을 거쳐 2014년 2월부터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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