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대표 전대진) 중국법인의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 적자폭을 줄이긴 했지만, 성장성이 크게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타이어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9년 상반기 기준 금호타이어는 중국에 총 5곳의 종속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타이어의 중국 관련 법인은 중국·베트남법인의 지주회사인 금호타이어 H.K.(Kumho Tire H.K.), 타이어 제조 및 판매 기업인 난징 금호타이어(Nanjing Kumho Tire), 금호타이어 톈진(Kumho Tire Tianjin), 금호타이어 창춘(Kumho Tire ChangChun), 타이어 판매 기업인 금호타이어 차이나(Kumho Tire China) 등 5곳이다.
중국법인은 금호타이어의 실적 부실의 근원지로 지목된다. 5곳의 중국 종속기업은 금호타이어가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금호타이어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1994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11년 중국 내에서 불량고무 사용 의혹으로 인한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이후 난징 공장 이전과 중국 사드(THAAD) 보복까지 겹쳐지며 연이어 악재를 맞았다.
금호타이어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작년 7월 진행된 임시주총에서 중국 타이어 제조업체인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더블스타에 인수된 후 정확히 1년째인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법인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2993억 원, -2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적자 폭은 직전년도 동기(-941억 원) 대비 줄어들었다. 더블스타가 지난 해 금호타이어 인수 후 중국공장 3곳에 대해 구조조정을 진행한 영향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손실폭을 큰 폭으로 감소시켰지만,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2017년 3833억 원, 2018년 3679억 원, 2019년 2993억 원으로 2년 연속 하락세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재고를 줄이고 판매 단가를 상승시키는 등 효율성이 있는 방향으로 경영 방식을 변경한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기준 실적은 매출액 1조1667억 원, 영업이익 919억 원, 당기순이익 -3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중국 법인의 매출액 감소 영향으로 매출 규모는 1년 새 9.5%나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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