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소상공인, 농어민이 공동이용하는 포털형 커머스채널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CJ, GS, 현대, 롯데, NS 등 대기업은 홈쇼핑과 티커머스 겸영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24일 홍의락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 김성수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사단법인 혁신경제 공동주최로 국회의원회관 제10간담회실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시대의 중소생산자 유통채널 정책제안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대기업 독과점으로 인한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고, 대-중-소기업 간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쏟아졌다.
이번 토론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핵심 경쟁력으로 대두됨에 따라 여기서 소외되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농어민과 같은 중소생산자들과 대기업들 간에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초양극화 현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주요 쟁점으로 중소생산자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TV 유통채널 17개 중 14개가 대기업 소유이고, CJ, GS, 현대, 롯데, NS 등 대기업 계열 5사는 홈쇼핑과 T커머스를 둘 다 승인받아 겸영하는 특혜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 해법으로 겸영 채널 폐지나 하위권번호로 이동하도록 유도하고, 그 자리에 중소기업 소상공인 농어민들이 공동이용하는 포털형 커머스 채널 5개를 새로 승인하여 채널 수 증가 없이 중소생산자들의 판매경로를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 토론했다.
최재섭 교수(남서울대 국제유통학과)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중소생산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유통채널 전략'이라는 주제발표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유통산업은 플랫폼산업이라는 전제로 유통환경과 플랫폼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공공형 유통플랫폼이 유통 4.0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유통정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 발표에서 GBM재단의 김광회 박사는 ‘플랫폼 공유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포털형 커머스채널 정책제안’을 통해 방송통신 융합과 4차 산업혁명으로 표현되는 유통4.0 시대에 부응해 포털형 커머스채널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이동주 중소기업연구원 상생협력연구본부 수석연구위원의 ‘중소기업 마케팅 환경변화와 판로정책 추진방향’에서는 대기업의 독과점과 변화하는 마케팅 환경 속에서 중소기업의 마케팅 유통 역량 강화를 위한 체계적 지원의 필요성과 중소기업전용 T커머스 설립에 대한 방안이 제시됐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의 ‘대기업 독과점 해소를 위한 유통산업 경제민주화 제안’에서는 여전히 온존하고 있는 홈쇼핑 업계의 불공정 갑을 구조를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 대기업 5사의 홈쇼핑-T커머스 겸영 해소를 통한 TV유통채널 분야의 경제민주화 실현이 매우 시급하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이번 토론회의 주요 핵심인 포털형 커머스 채널은 다수 몰들의 검색 큐레이션 링크 제휴 중심으로 구성되는 채널인채널 개념이다. 별도로 개설될 여러 중소생산자 TV몰들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게 된다. 인터넷포털이 수많은 중소사이트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듯이 다수 중소 TV몰들의 활성화를 촉진하는 공유 플랫폼 방식으로 운영하자는 주장이다.
또한 방송-통신 융합 시대에 홈쇼핑과 T커머스의 구분은 무의미하므로 확장성이 큰 T커머스 형태로 통합을 유도하여 겸영 특혜를 해소하고, 비 대기업 사업자에게 포털형 채널로 승인해주면 대기업과 비 대기업 사업자의 비율은 현재 14대 3에서 9대 8로 크게 개선됨으로써 TV유통채널 분야의 경제민주화와 공정경제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홍의락 의원은 “대형 유통채널들은 소비자의 기호와 행태를 빅데이터로 확보해 활용할 수 있는 반면 중소 생산자들은 여러 한계에 부딪혀 취약한 입장에 놓일 수 밖에 없다”며, “중소생산자들의 유통채널 전략을 모색하는 이번 토론회가 혁신성장-공정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김성수 의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동영상을 활용한 홍보는 광고 예산이 부족한 중소생산자들에게 유용한 마케팅 채널이 될 것”이라며 “중소생산자들에게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유통채널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