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발빠른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7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바꾸면서, 50대 전문경영인을 대거 포진시켰다.
2일 데이터뉴스가 한화그룹이 단행한 한화시스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한화테크윈, 한화 기계부문, 한화케미칼, 한화정밀기계, 한화에너지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분석한 결과, 50대 젊은 CEO가 대거 약진했다.
한화 측은 이번 대표이사 내정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경영 내실화를 통해 미래 지속경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문성과 성과가 검증된 전문경영인을 대표이사로 포진해 차세대 산업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한화시스템은 한화 기계부문, 한화테크윈, 한화정밀기계 등 3개 계열사를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김연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맡게 됐다. 김 사장은 1961년 서울 출생으로, 여의도고와 연세대 기계공학을 졸업했다. 한화유니버셜베어링스 상무, 한화테크엠 전무를 거쳐 2015년 12월부터 한화 기계부문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
김 대표가 떠난 한화 기계부문은 한화 화약·방산 부문 대표인 옥경석 사장이 겸임하게 됐다. 옥 사장은 1958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났다. 이번에 교체된 대표이사 가운데 유일한 60대다. 충암고를 졸업했고, 건국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한화건설 관리담당 사장, 한화 화약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8년 10월부터 한화 화약·방산 부문 대표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한화테크윈과 한화정밀기계의 대표이사로는 각각 안순홍 전무와 이기남 전무가 내정됐다.
안 전무는 김 사장과 같은 1961년 서울 출생이다. 영업마케팅실장을 맡고 있다. 마포고와 한국외대 경제학을 졸업했다.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시큐리솔루션 전략마케팅팀장, 한화테크윈 미주법인장 등을 지냈다.
이 전무는 현재 한화정밀기계 사업총괄을 맡고 있다. 1963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를 졸업했으며, 서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한화 기계 지원부문장, 한화테크윈 산업용정비부문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첨단소재부문의 대표가 이선석 부사장에서 류두형 부사장으로 변경됐다. 류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이 부사장(1960년생)보다 5살 젊다. 큐셀 부문의 김희철 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경남 합천 출생으로, 부산상고와 서울대 경영학을 졸업했다. 한화첨단소재의 전신인 한화종합화학에 입사한 후, 한화첨단소재 자동차소재부장을 거쳐 2015년 6월부터 한화에너지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부사장은 상근고문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류 부사장이 떠난 한화에너지의 대표는 정인섭 부사장이 맡게 됐다. 정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동성고를 졸업해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16년 10월부터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을 지내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대표는 김창범 부회장(1955년생)에서 이구영 현 한화케미칼 사업총괄 부사장으로 교체됐다. 김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보직이 변경된다.
이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김 부회장보다 무려 9살이나 젊다. 대신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을 졸업했다. 한화솔라원·한화큐셀 영업총괄, 한화큐셀 미국법인장, 한화케미칼 사업전략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16년 한화케미칼 태양광사업이 호조를 보였을 때 한화큐셀 미국 법인장을 지내며 현지 사업을 이끈 인물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한화케미칼이 주력사업을 태양광사업으로 교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교체된 대표이사 가운데 옥경석 사장을 제외한 6명의 내정자는 모두 50대다. 김 사장과 안 전무가 1961년생(59세)으로 나이가 가장 많고, 정 부사장이 1969년생(51세)으로 나이가 가장 적다. 내정자 간의 나이차는 8세로 집계됐다.
이번에 내정된 7개 회사의 대표는 각 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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