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대형건설사가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 규모를 점차 줄여가고 있는 가운데, 한화건설만이 전년 동기 대비 판관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까지 총 852억 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2018년 같은 기간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비상장 대형건설사 5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개 기업의 판관비 규모가 2018년 상반기 6754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6144억 원으로 9.0% 감소했다.
판관비란 기업의 판매와 관리, 유지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통틀어 칭하는 용어로 급여와 복리후생비, 임차료와 접대비 등이 포함된다.
5사 가운데 한화건설의 판관비 규모만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한화건설의 올해 상반기 기준 판관비 규모는 총 8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21억 원) 대비 3.8% 상승한 수치다. 업계의 판관비 규모 감소세와 대비된다. 2년 전 같은 기간(599억 원)과 비교하면 42.2%나 급증했다. 업계 가운데서 증가율이 가장 크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율은 2017년 상반기 4.0%에서 올해 같은 기간 4.5%로 0.5%포인트 상승했다.
판관비 규모 증가에 대해 한화건설 관계자는 "광고선전비용, 공모설계비용 등 수주 추진을 위한 판관비가 다소 증가했고, 직원 수 증가에 따라 급여상승분이 포함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판관비를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운반비와 외주용역, 접대비 등 3개 항목의 지출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동안 각각 68억 원, 7054억 원, 1조807억 원을 지출했다. 전년 동기(4억 원, 561억 원, 3311억 원) 대비 약 17배, 12.6배, 3.3배씩 늘어난 수치다.
한화건설을 제외한 4개 기업의 판관비 규모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포스코건설의 상반기 기준 판관비 규모가 1년 새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해 1384억 원에서 올해 1113억 원으로 19.6%나 줄었다. 업계 평균(-9.0%)보다 10.6%포인트나 가파른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SK건설(-15.8%), 현대엔지니어링(-7.2%) 순으로 전년 동기 대비 규모가 축소됐다.
롯데건설의 판관비 규모가 4개 기업 가운데 가장 적은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299억 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직전년도 같은 기간(1309억 원) 대비 0.8% 감소하는 데 그친 수준이다. 업계 평균 감소율(-9.0%)과는 8.2%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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