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취업을 준비하거나 사회 초년생에 해당하는 20대에 임원으로 활동하는 오너 일가 자녀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오너 일가 젊은 임원은 적지 않은 지분을 보유하고, 회사 안에서는 기획업무나 해외사업을 맡고 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국내 기업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KCC, BYC, 토니모리의 오너 일가 30세 미만 자녀가 등기 또는 미등기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건축·산업자재·도료 생산기업 KCC는 정몽진 회장의 장녀 정재림씨가 최근 이사대우에 선임돼 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정재림 이사는 1990년생으로 올해 29세다. KCC의 등기 및 미등기임원(사외이사 제외) 116명의 평균 연령(55.0세)보다 26세 적다. 정 이사는 미국 웨슬리대를 졸업하고 MIT MBA 과정을 거쳤다. 삼성전자 기획파트에서 근무한 이력을 가진 정 이사는 올해부터 KCC에서 일하고 있다.
정 이사는 지난 6월 말 현재 KCC 주식의 0.29%(3만657주)를 보유하고 있다. 18세였던 2008년 KCC 주식 6151주(0.06%)를 보유한 이후 장내매수 등을 통해 주식 보유량을 늘려왔다. 특히 지난해 6월 말 0.15%(1만6309주)였던 지분율에서 1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내의 사업이 주력인 BYC는 한석범 사장의 장남 한승우 이사가 기획관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올해 27세인 한승우 이사는 펜실베니아주립대를 졸업하고 2014년 BYC에 입사했으며, 지난해 3월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한 이사는 지난 6월 말 현재 BYC 지분 3.33%를 보유하고 있다. 한석범 사장(9.10%) 다음으로 지분이 많다. 또 BYC의 주식 10.97%를 보유한 신한에디피스의 최대주주(58.34%)다.
화장품 제조사 토니모리는 배해동 회장의 장녀 배진형씨가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29세인 배진형 이사는 현재 토니모리 글로벌사업부 미주유럽팀에서 일하고 있다. 26세였던 2016년 3월 입사 7개월 만에 사내이사에 선임돼 주목받은 바 있으며, 지난 3월 3년 임기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현재 토니모리 사내이사는 배해동 회장과 배진형 이사 등 2명이다.
배진형 이사는 토니모리 지분 8.50%를 갖고 있다. 배해동 회장(32.11%)과 어머니 정숙인씨(17.01%)에 이어 3번째로 많다. 배 이사는 또 관계회사인 태성산업과 라비오뜨 지분을 각각 10%와 37.72%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배해동 회장 부부와 자녀들이 지분 100% 소유하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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