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의 직원수가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해외수주 부진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의 직원 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9월 말 기준 직원 수가 2017년 3만3234명에서 2018년 3만1209명, 2019년 2만9964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해외수주 부진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계가 불황을 겪은 탓이다. 실제로 한국수출입은행의 '2019년 하반기 해외건설산업 동향'에 따르면, 2019년 11월까지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180억 달러로, 2018년 말(321억 달러) 대비 43.9% 감소했다.
부동산시장의 악화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택경기가 크게 위축됐던 것도 '인력 다이어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건설사업 외에도 다른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건설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 수만 집계에 포함했다.
대림산업의 직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9월 말 기준 근로자 수는 2018년 6606명에서 2019년 6023명으로 583명(8.8%) 하락했는데, 이는 5사의 합계 기준 감소 직원 1245명 가운데 46.8%를 차지한다.
사업부문별로 플랜트와 주택 부문의 직원 수 축소폭이 도드라졌다. 각 부문의 지난 해 9월 말 기준 근로자 수는 1368명, 2587명으로 2018년 같은 기간(2966명, 1598명) 대비 14.4%, 12.8%씩 쪼그라들었다.
이어 현대건설의 직원 수가 2018년 9월 말 6625명에서 2019년 같은 기간 6312명으로 313명(4.7%) 줄었다.
전체 직원 가운데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수는 2016년 4470명, 2017년 4469명, 2018년 4344명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그렸는데, 2019년에는 435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명(0.2%) 증가했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수가 늘어난 곳은 현대건설의 유일했다.
GS건설과 삼성물산의 전년 9월 말 기준 직원 수는 각각 6684명, 5550명으로 2018년 9월 말(6880명, 5688명) 대비 2.8%, 2.4%씩 줄었다.
대우건설의 근로자 수가 가장 적은 폭으로 축소됐다. 9월 말 기준, 2018년 5410명에서 2019년 5395명으로 15명(0.3%) 감소했다. 대림산업과 같이, 주택건축사업본부와 플랜트사업본부의 직원 수 하락 폭이 도드라졌다. 각각 2367명에서 2308명으로 2.5%, 1180명에서 1165명으로 1.3%씩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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