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이 이성근 대표 체제서 급감했다. 매출액 감소와 신규수주 부진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382억 원으로, 직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80.4% 하락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우조선해양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지난 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적 지표가 모두 직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은 업계 특성상 인건비, 판관비, 감가상각비 등의 고정비 비중이 타 산업 대비 높다. 일감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매출액이 감소하면 고정비 부담이 비교적 높아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2018년 6조7792억 원에서 6조1701억 원으로 9.0%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한 해 신규수주가 부진했던 탓에 향후 고정비 부담 증가분에 대한 충당금을 설정했다. 또한, 지난 10월 노르웨이 해양시추사인 노던드릴링으로부터 재판매 계약 취소 통보를 받아 약 1300억 원 상당의 충당금을 영업실적에 반영하면서 실적 악화 폭이 더욱 커졌다. 이에 더해 매출액 감소에 따라 고정비 부담도 커졌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의 9월 누적 기준 신규수주는 2019년 기준 LNGC(액화천연가스운반선, FSRU(부유식 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 포함) 7척, 탱커 7척, 특수선 및 기타 3척 등 17척에 그쳤다. 직전년도 같은 기간(35척) 대비 51.4% 감소했다. 신규수주액 역시 45억8000만 달러에서 29억6000만 달러로 35.4%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2016년 -3854억 원에서 2017년 1조840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듬해인 2018년 7050억 원, 2019년 1382억 원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나, 2019년 기준 영업이익은 직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80.4% 급감한 수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면서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도 2018년 10.4%에서 2019년 2.2%로 8.2%포인트 쪼그라들었다. 또한, 이 기간 순이익과 순이익률 역시 1086억 원에서 441억 원으로 59.4%, 1.6%에서 0.7%로 0.9%포인트씩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 3월 이성근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공교롭게도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실적이 급감한 시점이 이 대표 취임 시점과 맞물려 있어,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이 대표의 책임이 더 무거워졌다.
한편, 이성근 대표는 1957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조선공학을 졸업했다. 1979년 대우조선공업(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했고, 2006년 대우조선해양 선박해양기술연구소장, 2013년 대우조선해양 기술총괄 전무, 2016년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대우조선해양 선박사업본부장, 2017년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소장을 거쳐 2019년 3월부터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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