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의 영업이익이 1년 새 23.5% 급감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이 증가하면서 수익 방어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애경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9년 연결 기준 매출 규모는 7013억 원, 영업이익 606억 원, 당기순이익 4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매출 6995억 원, 영업이익 791억 원, 당기순이익 607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0.3%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5%, 31.5%씩 감소했다.
애경산업의 매출 규모는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실제로 애경산업의 최근 4년간 매출 규모는 2016년 5067억 원에서 2017년 6289억 원, 2018년 6995억 원, 2019년 7013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 증가율은 38.4%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는 2019년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영업이익 규모는 2016년 399억 원에서 2017년 497억 원, 2018년 791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9년에 606억 원으로 줄었다. 1년 사이 23.5% 감소한 셈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6년 215억 원에서 2018년 607억 원으로 증가했다가 2019년 416억 원으로 1년 만에 31.5% 급감했다.
이익 규모가 감소하면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과 당기순이익 비율 역시 감소했다.
지난해 애경산업의 영업이익률은 8.6%로 1년 전 11.3%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률 역시 8.7%에서 5.9%로 2.8%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이 증가하면서 이익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애경산업은 3614억 원을 매출원가 항목으로 지출했는데,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율은 51.5%에 달한다. 매출원가 규모는 직전년도(3446억 원)보다 4.9% 늘었고, 매출원가율은 49.3%에서 1년 만에 2.3%포인트 상승했다.
판관비율 역시 상승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으로 총2792억 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직전년도(2757억 원) 대비 1.3% 증가한 규모다. 판관비율 역시 2018년 39.4%에서 39.8%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오너2세인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과 전문경영인인 이윤규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사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채 부회장은 1964년생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차남이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1994년 애경백화점 상무, 1998년 애경백화점 전무, 2001년 AK DP&F 대표이사, 2003년 애경백화점 대표이사, 2003년 수원애경역사 대표이사, 2003년 평택역사 대표이사, 2006년 애경그룹 유통·부동산개발부문 부회장을 거쳐 지난 2017년 8월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이윤규 대표는 1965년생으로 건국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인물이다. 2016년 애경산업 제2영업부문장 상무, 2017년 애경산업 영업부문 부문장 상무 등을 거쳐 2018년에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업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두 대표가 돌파구를 마련하고,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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