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매출을 꾸준히 늘리면서도 좀처럼 수익성은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년 새 37.9%나 줄었다. 매출원가율 상승과 영업외 수익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오뚜기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9년 연결기준 매출 규모는 2조3596억 원, 영업이익 1482억 원, 당기순이익 997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 37.9%씩 감소했다.
영업이익 악화에는 매출원가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오뚜기의 매출 규모는 2017년 2조1261억 원에서 2016년 2조2467억 원, 2019년 2조3596억 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1년 전보다 5%, 2년 전보다 11%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오뚜기의 매출원가 규모는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총 1조9511억 원을 매출원가 항목으로 지출했는데, 이는 2017년 1보6492억 원보다 18.3%, 2018년 1조8477억 원보다 5.6% 증가한 규모다.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율은 2017년 77.6%에서 2018년 82.2%, 2019년 82.7%로 2년 사이 5.1%포인트 증가했다.
영업이익 규모가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 역시 하락했다.
2019년 기준 오뚜기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6.3%다. 2017년 6.9%였던 것과 비교하면 0.6%포인트, 2018년 6.8%보단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외환차익 등 기타수익 규모가 줄어들면서 당기순이익은 더 크게 감소했다.
오뚜기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 발생한 기타수익 규모는 112억 원이다. 2018년 507억 원의 수익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77.8% 급감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외환차익 규모가 2018년 24억 원에서 2019년 21억 원으로 9.8% 줄었고, 유형자산처분이익은 52억 원에서 35억 원으로 33.1% 감소했다. 또 2018년에 366억 원가량 반영됐던 염가매수차익이 지난해엔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외환차손과 무형자산손상차손 등 기타비용 규모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발생한 오뚜기의 기타비용 규모는 220억 원으로 2018년 175억 원보다 25.7% 증가했다. 외환차손이 2018년 10억 원에서 2019년 30억 원으로 197.5% 증가했고, 무형자산손상차손이 1억 원에서 42억 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외수익 감소 등으로 당기순이익 규모가 쪼그라들면서 당기순이익률 역시 2018년 7.2%에서 2019년 4.2%로 2.9%포인트 하락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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