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판관비 등 고정비용을 줄이며 영업적자 폭을 대폭 감소시켰다. 하지만, 이 기간 주요 성장지표인 매출은 크게 줄었다. 한국지엠 매출은 2018년 10조 원대가 무너져 9조1672억 원을 기록하다, 작년엔 8조4538억 원까지 내려 앉았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지엠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9년 연간 기준 매출액이 8조45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9조1672억 원) 대비 7.8%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305억 원, -3202억 원으로 적자 폭이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판관비 등 고정비용의 지출을 줄이면서 손실 폭을 절반 가까이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연간 기준 판관비는 8191억 원으로 집계되며 직전년도(1조3373억 원) 대비 38.7% 감소했다.
판관비 항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퇴직위로금, 복리후생비, 광고선전비, 급여 등의 지출 금액이 감소했다. 각각 2019년 한 해동안 311억 원, 102억 원, 607억 원, 1629억 원씩이 지출되며, 직전년도(5083억 원, 160억 원, 890억 원, 1744억 원) 대비 93.9%, 35.9%, 31.8%, 6.6%씩 하락했다.
판관비 규모가 대폭 줄어들면서 판관비율 역시 개선세를 그렸다. 2019년 기준 판관비율은 9.7%로 집계되며, 직전년도(14.6%) 대비 4.9%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주요 성장 지표인 매출액 규모는 지난 2016년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그렸다.
한국지엠의 연간 매출액은 2016년 12조2342억 원으로 10조 원대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2017년 10조7978억 원, 2018년 9조1672억 원, 2019년 8조4538억 원으로 3년 새 30.9% 감소하며 8조 원대로 내려앉았다.
매출액 하락은 판매 실적 악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지엠의 연간 판매 실적은 지난 해 기준 41만7226대(내수 7만6471대+수출 34만755대)를 기록했다. 직전년도(46만2871대) 대비 9.9%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가 시작된 2016년(59만7165대) 대비로는 30.1% 쪼그라들었다.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의 비율을 의미하는 매출원가율도 악화됐다. 매출원가란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영업수익을 올리는 데 필요한 비용을 의미한다. 매출원가율의 수치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나쁘다고 평가한다.
지난 해 말 기준 매출원가율은 94.2%로 2018년(92.2%)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93.1%)과 비교해도 1.1%포인트 악화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한국지엠이 올해 이후에도 수익성 지표 개선세를 이뤄낼 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영업손실 폭이 감소하긴 했지만 매출액 규모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침체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까지 겹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na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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