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구 국내 기업 IT 투자예산 큰 변화 없어”

KRG, 매출 2000억원 이상 146개 기업 조사…70% 기업 IT 예산 ‘변동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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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국내 기업 IT 예산 변화 / 자료: KRG, 매출 2000억 원 이상 146개 기업 조사, 2020년 6월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IT 투자 예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IT시장조사기관 KRG는 코로나 팬더믹 이후 국내 기업들의 IT 예산 변동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매출 2000억 원 이상 146개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조사한 결과, 70%의 기업이 ‘코로나 불황에도 불구하고 IT 예산을 줄일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11일 밝혔다. 

IT 예산을 줄일 것이라는 응답은 26%였으며, 4%의 기업은 오히려 예산을 늘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코로나 여파로 기업들의 IT 예산이 삭감될 것이란 예상을 깬 결과로, 코로나와 무관하게 올초 책정된 IT 예산을 집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경우 ‘코로나 이전과 변동없다’는 응답이 63%를 차지했으며, 금융 83%, 유통 및 서비스 업종 75%로 나타났다.

또 국내 기업 중 코로나19의 결과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우선적으로 추진 중이거나 시급히 추진하겠다’는 응답과 ‘필요성을 절감하고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응답이 7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28% 기업만이 ‘디지털 전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17%의 기업이 ‘시급히 전환할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53%는 ‘중장기적으로 도입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금융업은 16%의 기업이 ‘시급한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67%의 기업이 ‘중장기적 도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 및 서비스 업종에서도 14%의 기업들이 ‘시급히 전환하겠다’고 답했으며, 53%의 기업이 ‘중장기적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KRG는 국내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코로나 이후 대면 서비스 강화에 따른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기업의 경우 IT조사기관 컨스텔레이션리서치가 21개 업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IT 예산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공공, 헬스케어 등 5개 업종을 제외한 16개 업종이 IT 예산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업의 성장이나 변화를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연기하는 대신 미션 크리티컬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예산을 압축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여행·숙박업종의 IT 예산은 코로나 이전보다 28%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이들 업종의 타격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