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IT서비스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지난해 주요 그룹 IT서비스 기업 중 계열사 매출(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IT서비스 기업의 계열회사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대오토에버는 2019년 총 매출(개별기준) 중 계열사 관련 매출 비중이 94.0%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총 매출 1조1851억 원 중 계열사 관련 매출이 1조1136억 원이었다.
조사 대상 IT서비스 기업 중 지난해 계열사 매출 비중이 90%를 넘는 곳은 현대오토에버가 유일하다.
현대오토에버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계열사는 현대자동차로, 2018년(2872억 원)보다 438억 원 늘어난 3210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모비스 관련 매출이 전년(927억 원)보다 282억 원 늘어난 1209억 원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944억 원), 현대건설(943억 원), 현대제철(925억 원), 현대카드(810억 원)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오토에버의 지난해 계열사 매출 비중은 2018년(91.4%)보다 2.6%p 증가해 그룹 내부거래 쏠림현상이 심화됐다. 반면, 대외사업 매출은 2018년 951억 원에서 2019년 715억 원으로 1년 만에 236억 원 감소했다. 현대오토에버는 그동안 대외시장 진출 의지를 밝혀왔지만, 큰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오히려 대외사업 규모가 줄었다.
현대오토에버에 이어 롯데정보통신(86.4%)과 삼성SDS(84.9%)가 지난해 80%대의 비교적 높은 계열사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다만, 두 회사는 전년에 비해 내부거래 비중이 줄었다. 특히 롯데정보통신은 2018년 95.9%에서 9.5%p 감소했다. 1년 만에 총 매출이 811억 원 늘었음에도 계열사 매출이 소폭 증가에 그치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크게 줄었다. 삼성SDS는 계열사 관련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LG CNS는 58.0%의 계열사 매출 비중을 기록, 조사 대상 IT서비스 기업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낮았다. LG CNS의 계열사 매출 비중은 2018년 62.3%에서 4.3%p 감소했다. LG유플러스(151억 원 증가)와 LG화학(150억 원 증가) 관련 매출이 증가한 반면, LG전자(253억 원 감소)와 LG디스플레이(412억 원 감소) 관련 실적이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7개 주요 IT서비스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8년 79.6%에서 2019년 77.0%로 2.6%p 감소했다. 삼성SDS, LG CNS, 포스코ICT, 롯데정보통신, 신세계I&C 등 5개 기업의 계열사 매출 비중이 줄어든 반면, 현대오토에버와 아시아나IDT 등 2곳이 늘어났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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