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인구가 가장 많은 이유는 과거 박정희 정부가 산업화의 전초기지를 거의 모두 영남지역에 포진시킨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포항제철, 구미공단,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삼성조선, 대우조선, 마창공단 등 한국의 대표적인 산업화기지를 모두 영남지역에 배치했다. 하청 관련기업들과 일자리를 찾아 타지역 사람들이 많이 영남지역으로 몰려들었다. 이에따라 오늘날 국회의원 지역구만 64개에 달하는 수도권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성장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대한민국의 과거 인구수를 조사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호지방과 영남, 호남, 충청 지역으로 4분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876년 개항과 함께 영남지역의 인구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는 1925년 조선의 인구조사를 단행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당시 조선의 전체인구는 1952만명으로 조사됐다. 그중 경기도 210만, 강원도 133만, 충북 84만, 충남 128만, 전북 137만, 전남 216만, 경북 233만, 경남 201만, 황해도 146만, 평북 146만, 평남 124만, 함북 63만, 함남 142만 명이었다. 영남과 호남의 인구 차이가 82만 명 정도다. 그러나 일제 중반기에는 호남 인구가 영남인보다 많게 나타나기도 했다.
부산은 1876년 개항과 함께 우리나라의 무역·상공업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인구가 유입되기 시작해 1936년에 20만 명을 넘어섰고, 그 후 광복과 6·25전쟁으로 인한 사회적 요인으로 인구가 급증하면서 1955년에 100만 명을 넘어섰다. 1960년대부터는 산업화로 인해 이농 인구가 유입되었고 1979년에는 300만 명을 상회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1940년에는 경상도 21%, 전라도 18%, 충청도 11%가량 된다. 1955년에는 경상도 33%, 전라도 24%, 충청도 16%, 수도권 18%다. 6·25전쟁으로 경상도 인구가 급격히 늘었다. 경남에만 60만 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들은 거의 무도 이북 출신이었다. 따라서 1980년대에는 경상도 31%, 전라도 16%, 충청도 12%로 1960년과 비교하면 전라도·충청도 인구가 각각 8%, 4% 줄어든다. 수도권에는 21%에서 36%로 무려 15%나 증가했다. 반면 경상도 인구는 줄지 않았다. 경상도 근처에는 산업단지가 많아 그곳으로 전라도·충청도 사람들까지 몰려들 형국이었기 때문에 경상도 사람들이 굳이 서울 등 대도시로 갈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전라도·충청도 등 다른 지역 사람들은 서울로, 서울로, 아님 경상도로 일자리를 찾아 몰려들었다.
2010년에는 수도권 49%, 경상도 26%, 전라도 10%, 충청도 10%로 전라도와 충청도 인구를 다 합해도 경상도 인구에 못 미친다. 오늘날 영남 인구의 상당수는 타지 사람이다. 부산만 해도 호남 출신이 30%가 넘는다는 분석도 있다. 포항, 울산, 마산, 창원, 거제, 구미 등에는 일자리를 찾아 떠나 온 호남인과 충청도 출신이 많다. 오늘날 영남이 막강 파워를 자랑하는 것은 바로 이 인구비례에 따른 국회의원 의석수가 많기 때문이다.
오창규 기자 chang@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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