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의 재무건전성 지표가 대폭 악화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114.9%, 39.1%다. 두 지표 모두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기준을 넘어섰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솔루션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재무건전성 지표(개별재무제표 기준)가 대폭 악화됐다.
이 회사 3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2017년 69.0%, 2018년 55.1%, 2019년 53.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는 114.9%로, 100%를 훌쩍 넘어섰다. 직전년도(53.7%) 대비 61.2%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최근 4년 가운데 두 번째로 부채비율이 높았던 2017년(69.0%)과 비교하면 45.9%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부채 규모가 늘어났던 데 영향을 받았다. 2~3조 원대를 기록하던 부채 규모가 올해 기준 5조원대로 대폭 상승했다.
부채비율이란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100% 이하를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부채 규모는 2019년 3월 말 2조7825억 원에서 2020년 같은 기간 5조9698억 원으로 114.5% 늘었다.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합병과정에서 차입금이 증가했고, 핵심 사업 투자부담에 따른 자금 소요에 영향을 받았다. 자본 규모는 5조1799억 원에서 5조1967억 원으로 0.3% 상승했다.
한화솔루션의 부채비율은 동종업계 가운데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71.3%, 31.9%로 집계됐다. 한화솔루션과의 격차는 43.6%포인트, 83.0%포인트로 집계됐다.
차입금 의존도도 악화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39.1%로 집계됐다. 차입금 의존도란 총자산에서 차입금 비중을 백분율로 표시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30% 이하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직전년도(21.9%) 대비 17.2%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차입금 규모는 4조3706억 원으로 집계되며 처음으로 4조 원대에 올라섰다. 전년 같은 기간(1조7434억 원) 대비 150.7% 증가했다. 이 기간 자산 규모는 7조9624억 원에서 11조1665억 원으로 40.2% 늘었다. 차입금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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