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가 SK텔레콤이 개발한 청각 장애인 운전 지원 시스템을 장착하고 서울 시내를 누빈다. 내달 1일 SUV 차량 10대로 운행을 시작하는 ‘고요한 모빌리티(고요한 M)’의 운전기사 15명 전원은 청각 장애인이다.
SK텔레콤과 코액터스는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직영 운송 서비스 ‘고요한 M’을 내달 1일 새롭게 시작한다고 밝혔다.
코액터스는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 택시’ 운행을 돕는 소셜 벤처다. 올해 5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부여받아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직영 운송 서비스 ‘고요한 M’을 내달 시작한다.
SK텔레콤은 운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청각 장애인 전용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T케어 스마트워치를 연계해 고요한 M 전 차량에 탑재했다.
ADAS는 카메라와 지능형 영상 장비를 통해 수집된 실시간 주행정보를 인지하고 판단해 위험요소 발생 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보조 시스템이다. 시중에서 사용되는 일반 ADAS는 비장애인 위주로 설계돼 장애인이 사용하기 어려웠다. 또 위급 상황 발생 시 의사소통의 한계로 구호 요청이 힘든 문제점이 있었다.
SK텔레콤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장비를 개발하고 현장 테스트를 마쳤다. 일반 ADAS가 차선 이탈, 전방 추돌 경고 등의 실시간 주행상황을 청각 및 시각 정보로 제공하는 것과 달리 청각 장애인 맞춤형 ADAS는 T 케어 스마트워치를 통해 손목의 ‘진동’으로도 알림을 동시에 전달한다. 기사들이 겪는 피로 누적과 집중력 저하 등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고 기사와 승객에게 보다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SK텔레콤은 위급상황을 대비해 경찰청과 ‘긴급 SOS’ 시스템을 구축했다. 장애인 기사가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 위치와 현장 상황이 112에 전달돼 기사들의 안전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고요한택시’ 기사들이 법인택시회사에 소속된 반면, 고요한 M은 코액터스가 기사를 직접 고용하는 방식이다. 코액터스는 신규 모빌리티 고요한 M의 기사 직접 고용 체제, 전액 월급제를 통해 장애인이 보다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일하면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코액터스는 차량 및 운전기사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코액터스는 타 모빌리티 서비스와의 차별화에도 만전을 기했다. 승객은 선호 드라이버 설정을 통해 본인이 만족했던 기사의 배차를 선택할 수 있다. 차량 내부에 와이파이, 충전기 등으로 편의성을 갖추고 주기적 내외부 소독을 실시해 승객은 쾌적한 환경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요한 M 전용 앱은 물론, T맵 택시 호출시 고요한 M 배차를 연계해 승객 접근성도 강화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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