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했다. 전체 반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몫은 이보다 커 50%에 육박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실적을 전수조사한 결과, 실적 확인이 가능한 191개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는 36조2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0조8743억 원)보다 29.2%(14조8721억 원)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소비와 생산활동 모두 크게 위축되면서 대부분의 업종에서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반면, 이 같은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2조8304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4조5936억 원으로 13.7%(1조7632억 원) 증가했다. 데이터센터와 PC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스마트폰 등 무선부문이 비용을 효율화해 수익성을 개선한 것도 힘을 보탰다.
이처럼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 속에서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을 늘리면서 30대 그룹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25.2%에서 올해 상반기 40.5%로 크게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전체 반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크다. 30대 그룹 상장사의 반기순이익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36조200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2조478억 원으로 39.1%(14조1522억 원)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반기순이익은 10조2242억 원에서 10조4400억 원으로 2.1%(2158억 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전체 반기순이익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8.2%에서 올해 상반기 47.4%로 급상승했다. 191개 기업이 올린 반기순이익의 절반 가까운 금액을 삼성전자 혼자 책임진 것이다.
한편, 이처럼 지난 1년 간 삼성전자가 우리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실적 감소폭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뺀 190개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38조43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1조4086억 원으로 43.7%(16조6353억 원) 감소했고, 같은 기간 반기순이익 합계는 25조9758억 원에서 11조6078억 원으로 55.3%(14조3680억 원) 하락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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