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초고층 건물 변위관리 기술이 적용될 머레이 로드 타워 / 사진=헨더슨 랜드 디벨롭먼트
대우건설(대표이사 김형)은 자사가 독자 개발한 BMC(초고층 시공 중 변위 관리) 기술을 홍콩 고층 복합타워인 머레이 로드 타워 공사에 적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BMC는 초고층건물 시공 중에 발생하는 높이·기울기 등의 변형을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이다. 건물의 안전성을 높이면서 공사 기간과 비용은 줄일 수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술은 크게 예측기술, 재료 장기 변형 평가 기술, 보정 및 모니터링 기술로 구성된다.
대우건설이 기술을 제공할 머레이 로드 타워는 홍콩의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업체 헨더슨 랜드 디벨롭먼트가 개발한다. 총 규모는 대지면적 4만3200㎡에 지상 36층, 지하 5층, 높이 190m다. 홍콩 정부로부터 매입한 주차장 부지를 개발하는 것으로 홍콩 중심업무지구 MTR 중앙역 인근에 위치한다.
설계를 맡은 건축스튜디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는 홍콩을 상징하는 꽃인 바우히니아 꽃봉우리에서 영감을 받아 현재의 디자인을 구현해냈다. 대우건설 측은 비정형·초고층 건물의 안정적인 시공을 위해서는 자사의 BMC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부터 대우건설은 머레이 로드 타워의 기울어짐에 대한 가능성을 진단하고 해결하기 위해 1차 기술용역을 수행했다. 올해 4월(2차 기술용역) 계약에 따라 2023년 말까지 시공단계해석, 재료시험, 현장모니터링 등을 제공하게 된다. 총 계약금액은 약 22만달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 업체가 독점하던 초고층 엔지니어링 시장에서 당사가 독자 개발한 기술을 인정받고 해외 수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해외 유명 발주처 및 컨설턴트의 신뢰도를 확보해 향후 해외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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